황해남도, 농장 관리일꾼들 모아놓고 “알곡 과제 무조건 달성”

농장 관리위원장·기사장 한데 모아 농업행정 어떻게 시행했는지 꼼꼼하게 보고서 올려라 지시

강냉이(옥수수)를 수확한 재령군 북지농장. /사진=노동신문·뉴스1

황해남도가 모든 시·군들에서 농장 관리위원장과 기사장을 불러 모아 강습회 겸 협의회를 조직하고, 올해 농업행정 시행을 어떻게 했는지 연말까지 보고서로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재령군에서는 지난 9일부터 3일간 군내 모든 농장의 관리위원장들과 기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강습회 겸 협의회가 진행됐다.

여기서 황해남도는 올해 농장들에서 농업행정 시행을 어떻게 했는지 따지면서 국가계획을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단단히 이르고 농업행정 시행을 흐지부지하는 현상을 철저히 없앨 것을 강조했다.

특히 황해남도는 가을걷이와 수매, 분배가 끝난다고 해서 만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서 각 농장 관리위원회가 봄부터 가을까지 농장 내 분조관리제가 어떻게 집행됐는지, 또 각 분조 안에서 포전담당책임제를 어떻게 시행했고 결과는 어땠는지 각 분조의 포전별 영농보고서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개별 농장원들의 노력공수를 제대로 계산하고 그에 따라 가을 분배 몫도 정확히 계산하도록 하는 원칙을 다시금 상기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황해남도는 이번 회의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언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는 올해 국가 계획 수행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황해남도가 알곡 생산에서 국가적으로 차지하는 역할이 큰데, 뒤처지면 국가의 다른 경제 과업들도 제대로 되기 힘들다며 도는 계획 수행에서 단 한 치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고 말했다.

실제 황해남도는 올해 농장들의 농업생산, 농업행정과 관련해 요모조모로 따지고 들 작정이라며 각 농장이 이런 도의 의도를 알고 구체적인 총화 내용을 꼼꼼하게 보고서로 작성해 올려보낼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회의에 참가한 농장 관리위원장, 기사장 등 관리일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장황하고 요란한 회의였으나 요점은 딱 하나, 국가 알곡 생산 과제를 무조건 달성하라는 것이고 그것을 오금 박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말했다”며 “국가가 요구한 대로 알곡 생산 과제를 수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단 1g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도의 계책이라 반응도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