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집에서 하는 쌍꺼풀 성형, 문신 등 불법 시술 행위 단속

"자본주의 문화에 기반한 것, 체제에 대한 도전"…이웃 간 밀고로 불신 초래돼 분위기 뒤숭숭

2019년 6월 초 촬영된 함경북도 국경지대 모습. /사진=데일리NK

함경북도가 주민들 속에서 성행하는 불법 시술 행위들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는 주민들 속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非)의료적 행위들이 갈수록 점점 더 발전하자 이를 자본주의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도당위원회 집행위원회 방침에 따라 사법기관들을 통한 강력한 단속에 나섰다”고 전했다.

도가 지적한 ‘비의료적 행위’는 쌍꺼풀 성형, 주름 성형, 문신 등 치료 목적으로 정식 병원에서 하는 수술이나 시술이 아닌 미용 목적으로 개인 집에서 이뤄지는 불법 시술들로 알려졌다.

도는 이런 불법 시술이 자본주의 문화에 기반한 것이며, 더욱이 이를 통해 돈벌이하는 것은 반사회주의 행위이자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겠다며 강하게 경고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단속은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됐다”며 “특히 청진시와 김책시에서는 이미 분주소와 인민반을 통해 파악된 비의료 행위자들에 대한 단속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실제 시 안전부 기동타격대는 불법 시술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주민 세대에 대한 불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부 주민들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집을 비우고 정처 없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도당은 ‘비의료행위를 하는 자들을 신고하거나 고발하면 그에 상응하는 포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밀고하거나 뒤통수를 때리는 사례들도 발생해 주민들 간 불신이 초래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기동타격대에 단속돼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에 끌려간 몇몇 주민들은 “누가 나를 고발했느냐”고 소리치며 분함을 표출해 이웃들 간에 서로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 대신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장사가 안되고 경제적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져 가만히 있으면 온 가족이 굶어 죽고 솟아날 구멍도 없으니 오죽하면 국가가 하지 말라는 짓을 하면서 살겠느냐고 하면서 강한 불만과 분노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이렇게 단속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힘 있는 간부들과 연줄이 있는 주민들은 간부들의 권력을 등에 업고 단속망을 벗어나는가 하면 단속 주체인 기동타격대도 일부 주민들에게서 뇌물을 받고 문제 행위를 눈감아주는 등 비리와 불공정이 판치고 있어 주민들이 더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