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군, 기술정비 지휘관 양성 위해 인민군당에 ‘제의서’ 냈다

사회의 공업대학·기술대학 졸업생 중 우수 인재 선발하고 김책공군대학 편입시켜 전문성 향상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4년 12월 1일 “김정은 동지께서 항공절에 즈음해 조선인민군 공군사령부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축하방문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도 이번 항공절 기념 행사에 동행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공군 및 반항공군 사령부가 항공기 정비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공군대학의 정원을 대폭 확대할 것을 인민군 당위원회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의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12일 “공군 및 반항공군 사령부(이하 공군사령부) 당위원회가 이달 초 공군 부대들의 비행기 정비 인력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술정비 지휘관 양성 규모를 질적·양적으로 확대하는 대책을 담은 제의서를 인민군 당위원회에 올려보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제의서의 핵심은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공군 현대화를 가속화하고 비행기 기술정비 지휘관들의 수준을 한층 높여 공군 전반의 운영 효율성과 항공기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항공기 사고 원인을 기체 노후화뿐만 아니라 정비 문제와 기술력 부족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정비 기술 인력 양성 사업을 강화할 것을 제의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공군사령부 당위원회는 사회에서 공업대학과 기술대학을 졸업한 우수 졸업생들을 군에 입대시켜 공군대학에서 직접 기술정비 지휘관으로 양성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을 제의서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공군사령부 당위원회는 제의서에서 사회 공업대학과 기술대학 졸업 예정자 중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모집해 김책공군대학 특설반에 편입시키고 항공체 기술정비 지휘관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강의 시간표를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공군사령부는 주로 공군 부대의 현역 사병들을 선발해 함경북도 청진시 소재 김책공군대학에서 기술정비 지휘관으로 양성해왔다. 이에 더해 현재 민간인 신분인 대학 졸업 예정자 중에서 모집·선발해 기술정비 지휘관으로 키운다는 방안이 이번 제의서에 담겼다는 설명이다.

인민군당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제의서가 비준되면 향후 3년간 기술정비 지휘관 정원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제의서는 공군 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공군 전력 현대화와 국방력 강화를 위한 기술 인력의 지속적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노후화된 항공기로 공중전을 수행해야 하는 북한 공군에게 항공기 정비는 곧 전투력과 직결되는 문제다. 이에 따라 기술정비 지휘관들의 역량 및 전문성 강화가 필수적인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공군 내부에서는 이번 제안이 비준되면 김책공군대학의 기술정비 지휘관 양성 과정이 더욱 전문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한편에서는 공군부대 전반적 기반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에서 기술정비 지휘관 역량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공군의 낙후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