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 나선 원정리 세관 통한 의류 제조용 원단 수입 활발

가을·겨울용 겉옷과 속옷에 쓰일 옷감 수입돼 전국적으로 유통…시장 활성화에 영향 미쳐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 원정리 세관.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함경북도 나선 원정리 세관을 통해 의류 제조용 원단 수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나선 원정리 세관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천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렇게 들어온 천은 전국 각지의 천 도매상들에게 보내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나선시에서는 원단 수입업자들이 세관을 통해 천을 들여온 뒤 전국의 천 도매상들에게 보내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원단 수입업자들은 이미 도매상들에게 주문을 받은 상태여서 수입 직후 곧바로 배송에 들어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배송은 수입업자들이 주문에 따라 짐꾼을 시켜 짐을 포장한 후 각 지역에 다니는 벌이용 컨테이너 차에 실어 보내는 식으로 이뤄지며, 하루 이틀이면 해당 지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원단 유통이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최근 북한 시장들에 다양한 천이 공급되고 있다.

현재 나선~훈춘() 사이의 교역로로 수입되는 원단은 가을·겨울용 겉옷과 속옷에 쓰일 옷감들로, 겉옷에 쓰이는 원단 색상은 주로 국방색이나 검은색 등 밝지 않은 것들이 많고 속옷 원단은 밝은색부터 어두운 색깔까지 다양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가격은 1m당 80~150위안(한화 약 1만 5000~2만 8000원) 사이의 원단이 들어오고, 내부에서는 최소 150위안에 도매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평안남도 평성시와 남포특별시에 가장 많은 양의 원단이 도매되고 있다”면서 “평성시나 남포시는 임가공 기술이 다른 지역보다 뛰어나 중국에서 수입된 천으로 옷을 가공해 전국 각지에 보내기 때문에 이 지역들에서 천 도매가 가장 많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평성시 원단 도매업자들은 수입업자들로부터 받은 원단을 현지 시장 상인들이나 의류 제조업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렇듯 원단 유통은 북한 내 시장 활성화와 의류 제조업자들의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다만 수입돼 유통되는 원단의 양이 과거와 비교하면 많지는 않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중국 대방들이 금액이 모자라도 주문한 상품을 먼저 보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수입업자들이 보낸 금액만큼의 원단만 발송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오래된 관계에 있더라도 절대 단 한 푼의 외상거래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일부 중국 무역업자들이 북한 수입업자들에게 외상으로 제공한 일부 상품의 대금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제는 외상거래 관행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