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최근 북한 군(軍)에 러시아와의 무기 협력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하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는 러시아와의 군사회담 이후 양국 간 무기 협력 강화를 위한 실전 방안이 담긴 최고사령관 명령서를 지난달 하순 국방성에 하달했다.
국방성에 내려진 명령서는 현재 각 군단 미사일 관리 부대에도 전달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러시아 국방부 차관이 지난달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접견한 직후 이 같은 명령서가 하달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명령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러시아의 최첨단 미사일 기술체계 도입을 위한 연구팀 조직과 새로운 무기체계에 도입에 대한 실전 훈련 진행 등이다.
새로운 무기 체계를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진을 구성하면서 동시에 당장 도입할 수 있는 무기 체계를 실전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인 셈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우선 국방성은 군사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을 조직하고 신형 무기 개발을 위한 계획을 이달까지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연구팀이 조직되면 이들은 러시아에 방문해 첨단 기술 체계를 이전 받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보다 업그레이드된 무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북한 군사 연구팀의 러시아 방문과 이들에 대한 기술 교육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합의가 완료됐다고 한다.
특히 국방성은 빠른 시일 내에 신무기 체계를 도입하고, 실전화하기 위해서 군단별 미사일 관리 연대 및 대대의 병력을 선발해 새로운 무기에 대한 사용 방법을 익히고 이를 실전 훈련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이에 따라 각 군단은 신무기 운용 기술을 교육 받을 미사일 전문 병력을 선발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새로운 무기 체계를 빠르게 도입하고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병력을 다그칠데 대한 강조도 있었다”며 “국방성은 필요할 경우 미사일 운용 병력도 로씨야(러시아)에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 기술이 북한에 도입되고 나면 양국간 호환 가능한 무기 체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김 위원장과 러시아 국방 차관의 만남 이후 “(접견) 석상에서 호상 안전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두 나라 사이의 군사분야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공유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