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북녘] 北 압록강 수풍댐 전면 방류 수일간 계속돼

지난 7월 말 폭우 당시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압록강 물이 크게 불어나면서 북한이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북한 최대 호수인 수풍호의 수위가 만수위에 도달해 수풍댐 수문이 전면 개방됐으며, 여러 날에 걸쳐 흙탕물이 흘러넘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식별됐다. 

북한 내륙에도 큰비가 내렸는데 황해북도 토산군에 있는 황강댐에서도 수문 개방이 계속됐다. 황강댐의 경우 폭우 이후 10여 일이 지난 시점에도 방류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 만수위 수풍댐 전면 방류

지난 7월 폭우로 압록강 물이 크게 불어나면서 수풍댐의 수문이 모두 개방됐고 만수위의 수풍호 물이 여러 날에 걸쳐 전면 방류됐다. 다만, 수풍호 인근에 있는 김정은의 창성별장은 지대가 높아 침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랜샛-8, 센티넬-2A, 구글어스

평안북도 삭주군과 중국 랴오닝(遼寧)성 사이 압록강에 있는 수풍댐은 일제 강점기인 1943년 10월, 당시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건설된 것이다. 수풍댐과 수력발전소는 현재 북한과 중국이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댐에서 생산되는 전력도 북한과 중국이 나눠  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참고로 한반도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생산해 내는 수력발전소는 남한의 소양강댐 발전소인데, 소양호의 면적은 수풍호의 1/4도 되지 않는다. 

지난달 말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수풍댐 수위가 크게 상승하자 북한은 댐의 수문을 모두 열고 전면 방류를 시작했다. 지난달 31일에는 댐 길이 900m 중 420m 가량의 수문을 모두 열어놓고 방류했으며, 이달 4일에도 수풍댐 수문이 전면 개방된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이후 수풍댐 지역에 구름이 가득끼어 위성사진으로 수문 개방 여부가 식별되지 않다가 지난 7일 댐 방류가 멈춘 사실이 위성사진으로 파악됐다. 기상이 좋지 않아 위성 촬영되지 않은 날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5~6일간 수풍댐 수문이 모두 개방되고, 전면 방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수풍호 인근에는 평안북도 창성군 약수리에 김정은의 창성별장이 있다. 창성별장은 북한 지도자 전용 별장 33곳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면적이 5,140ha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290ha)의 17.7배에 달하는 것이다. 창성별장이 수풍호 물가에서 불과 20m 거리에 인접해 있어 이번 폭우로 침수 피해는 없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다만, 창성별장은 수풍호 물가 가까이 있지만 별장의 지대가 높아 물에 잠기지는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창성별장에서 수풍호를 건너면 바로 중국 랴오닝성이다. 직선으로 6.7km 정도로 거리가 매우 가깝다. 일설에 의하면 과거 김일성은 국가 붕괴나 전복 사태를 대비해 탈출용으로 중국 접경 지역에 북한 최대의 전용 별장시설을 건설했다고 한다.

■ 황강댐 부분 방류

황해도 내륙에도 비가 많이 왔는데,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수문 일부를 열고 저수지 물을 방류하는 모습이 폭우 이후 10여 일간이나 위성사진을 통해 지속 포착됐다. /사진=센티넬-2A/2B

임진강 상류에는 황해북도 토산군 황강리에 위치한 황강댐이 있다. 압록강 유역뿐 아니라 남쪽 황해도 내륙에도 비가 많이 왔다.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황강댐 수위가 상승해 수문이 개방되고 방류가 이뤄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말 폭우 이후에도 이달 4일과 7일 그리고 9일까지 황강댐 방류 상황이 지속 관찰됐다. 

다만 댐 수문(220m 길이)을 전면 개방한 것은 아니고 부분 방류가 이뤄진 것인데, 이는 10여 일간이나 지속됐다. 이번 황강댐 방류는 수문 일부를 개방해 저수지 수위를 조절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임진강 하류 우리측 유역에 홍수나 침수를 유발할 만큼 위험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황강댐에서 수문을 열고 물을 대량 방류할 경우 우리측에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2009년 9월 북한이 황강댐 물을 갑작스럽게 방류하는 바람에 임진강 하류에서 야영객 6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북한은 그해 10월 열린 남북 실무회담에서 유감 및 조의를 표명하고,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북한은 황강댐을 수차례 무단 방류했고, 임진강 하류에 우리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어구가 떠내려가는 등 반복적으로 여러 인적·물적 피해를 입혀 왔다. 우리 통일부는 매년 장마철마다 북한 당국에 댐 방류를 사전 통보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하고 있으나, 지난 3일에도 북한은 이런 합의를 어기고 황강댐을 무단 방류해 강가 행락객이 급히 대피한 바 있다. 북한이 합의에 따라 우리 측에 방류 계획을 통보한 것은 2010년 두 차례, 2013년 한 차례 등 세 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