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지구 3단계 ‘속도전’에 군인들 “나라면 이 집 안 살아”

현장의 군인 건설자들부터 부실 공사 우려하는 목소리 내…부적합한 자재 사용하면서 '쉬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월 17일 “전위거리 승전포성에 화답해 화성전역이 더 세차게 끓는다”라면서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짐 건설장에서 골조공사를 연이어 결속했다”고 진행 상황을 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간 평양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건설 공사를 다그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에 참여하는 군인들 사이에서 지나친 ‘속도전’ 건설에 따른 부실 공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평양 소식통은 데일리NK에 “화성지구 3단계 살림집 건설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합당한 시공 지도와 검사가 왕왕 무시되고 있다”며 “이에 건설에 참가한 7총국 산하 군부대 군인들 사이에서 완공될 살림집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골조 공사를 속도전식으로 진행하는 과정에 부적합한 철근과 시멘트 등 기초 건설 자재를 사용하면서 부실 공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들어가야 할 철근이 설계대로 들어가지 않거나 몰래 빼돌린 세멘트(시멘트)를 개인 상인들에게 불법으로 팔아 넘겨 (결국에는) 강도가 약한 몰탈(모르타르)이나 콘크리트가 투입되는 등 골조 공사에서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이뤄진 한 살림집의 3층 골조 공사 당시 철근이 부족해 사회 기관에서 지원한 철근을 쓰게 됐는데, 심하게 녹이 슨 상태였으나 그대로 사용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현장의 군인 건설자들이 우려를 표하자 해당 작업을 책임진 지휘관이 ‘일단 속에 들어가면 누구도 모르니 몰탈 작업을 서둘러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그 자리에 있던 군인들 속에서는 ‘단숨에(속도전을 상징하는 구호) 뒤에는 보수가 따른다’며 비꼬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나라면 이 집에서 안 살겠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현재 진행 중인 내외부 미장 몰탈도 모래와 세멘트의 비율을 3:1로 해야 하지만 8:1이나 10:1의 비율로 하고 있다”며 “지휘관들은 ‘혼합을 잘하면 큰 차이가 없다’며 혼합 과정을 여러 번 더 반복하게 한 후 미장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시멘트 함량이 낮은 모르타르로 벽체를 미장하면 굳은 뒤에도 모래알이 푸슬푸슬 떨어져 후에 벽체 보수 미장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현장의 상황은 이렇지만, 북한 당국은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건설 공사의 진척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성과로 선전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월 10일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건설에 참가한 사회안전성여단 군인건설자들이 40여 일 만에 살림집 골조 공사 결속을 완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 17일과 21일에는 각각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건설장에서 골조 공사를 연이어 결속했다”, “살림집과 공공건물 골조 공사를 일정 계획보다 40여일 앞당겨 결속했다”고 선전했다.

그런가 하면 6월 15일에는 “살림집 골조 공사는 92% 계선을 넘어섰으며 연이어 시공 단위들이 내외부미장과 간벽 축소 등 다음 공정 추진에 진입해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지난 5월 맥사(Maxar) 위성사진과 JPSS의 야간 조도 영상(VIIRS)을 분석한 결과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2월 23일) 이후 공사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동향을 포착했고, 공사 기일 단축을 위해 야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위성+]화성지구 3단계 건설 기초 공사 한창…야간에도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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