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하수도 막혀 도로 마비되자 정규군·비정규군 총동원

함경북도, 9군단·민방위군·노농적위군 긴급 동원…주민들에도 "원상 복구 앞장서자" 적극 호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월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홍수)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집중 폭우에 의한 재해 현장과 재해 예측지역의 주민 구조 및 대피 사업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가 최근 폭우로 막혀버린 상하수도 복구를 위해 9군단 군인들과 민방위군, 노농적위군 등을 긴급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최근 내린 폭우로 회령시, 무산군, 길주군, 경성군, 어랑군, 김책시를 비롯한 함경북도 내 시·군들에서는 상하수도가 막혀 도로가 마비됐다”며 “이에 함경북도는 9군단과 민방위군, 적위군을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긴급동원해 상하수도 복구 작업에 투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폭우에 하수도가 막히고 공동변소에 물이 차면서 인분이 넘쳐흘러 일대 도로가 오수로 뒤범벅돼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상수도에서는 흙탕물이 흘러나와 주민들의 식수 위생에도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함경북도는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9군단은 물론 민방위군과 적위군까지 긴급히 동원했다. 동원된 정규군·비정규군 병력은 가장 심각한 지역들부터 순서대로 돌면서 막힌 하수도관을 뚫고 오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지대 정리에도 대대적으로 투입됐다는 전언이다.

그런가 하면 함경북도는 폭우에 무너진 제방 복구나 도랑파기에 직맹(조선직업총동맹)원뿐만 아니라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 등 근로단체를 총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도는 “위험천만한 재해 현지에서 직승기를 동원해 인민 구조전투를 직접 조직지휘하신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랑과 헌신에 보답하려면 자기 고향과 마을, 일터를 원상복구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피해 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조했다고 한다.

다만 이 같은 선전 선동에 한 주민은 대놓고 불만을 드러냈다가 화를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실제 소식통은 “회령시의 한 주민은 아주 노골적으로 ‘직승기가 다 원수님의 것이니 원수님이 동원하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는데, 결국 보위원에 의해 구타를 당하고 끌려갔다”고 했다.

소식통은 “지금도 함경북도는 도의 모든 인민이 한마음 한뜻이 돼 빠른 시일 내 폭우로 피해가 발생한 시·군들을 원상태로 되돌리자며 지속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