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착공식을 가진 북한 화성지구 3단계 건설 현장에서 기초 및 건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지난 4월 28일 민간 위성 맥사(Maxar)가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부지면적은 95ha인 것으로 추정되며 한쪽에서는 아파트 벽체와 건물 공사가, 다른 쪽에서는 터 닦기를 통해 부지 평탄화가 진행되는 모습이 식별됐다. 공사 현장 인근에 노동자들을 위한 임시막사도 포착됐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아파트 공사는 가설공사(현장 사무실과 식당 등 임시시설), 터 파기와 기초공사를 진행하며 여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한국에서는 아파트를 지을 때 보통 지하 2층까지 기반 공사를 하며 이 과정은 약 4개월여가 걸린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월 착공식을 끝내자마자 건물이 올라가 공사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북한이 한국과는 달리 지하 주차장이나 지하 시설 공사 없이 지상에서 바로 아파트를 올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터 파기 공정이 없고 단순히 땅을 다지는 작업을 하기에 공사 기일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것이다. 북한이 내년 4월까지 화성지구 3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화성지구 건설 현장에서는 밤에도 불빛이 포착돼 야간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해양대기청(NOAA)이 공동 운영하는 인공위성 JPSS가 5월 1일 새벽 1시 30분에 촬영한 야간 조도 영상(VIIRS)을 분석한 결과, 공사 중인 3단계를 포함해 이미 준공된 1, 2단계 등 화성지구에 도로를 따라 야간 불빛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기준공된 곳의 야간 불빛은 살림집 건설 치적을 홍보 및 과시하기 위한 조명으로 보이며 3단계 건설장은 공기 단축을 위해 야간작업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2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의 대건설장들에서 야간지원직맹돌격대 활동 활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과 전위거리 건설장에서 야간지원 직맹돌격대 활동을 활발히 벌려 완공의 날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돌격대는 각종 대형 건설 작업에 동원되는 조직이다. 이들은 건설 현장에서 위험한 일과 힘든 일을 담당하며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돌격대를 강제노동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한다.
한편, 북한 화성지구는 서울 여의도 면적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성지구 1·2·3단계 살림집 건설 부지는 ▲1단계 125ha ▲2단계 70ha ▲3단계 95ha 등 총 290ha로 추정된다. 이는 290ha로 알려진 여의도 면적과 같은 규모다.
데일리NK가 [위성+]라는 이름으로 위성사진을 활용한 보도를 본격화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