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이 지난 4월 진행된 원군(援軍)사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도 청년동맹은 4월 말에 있은 월 총화에서 4월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으며 진행된 원군사업이 일부 학생들의 비윤리적인 행위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앞서 청진시 청년동맹이 원군사업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닭곰, 토끼곰 과제를 내렸는데, 이로 인해 닭과 토끼 절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 청년동맹은 함경북도 주둔 9군단 소속 한 부대가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특별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인근 학교들에 원군사업 지시를 내렸다.
군인들과 군인 가족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큰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각 학교에서 한 학급당 닭곰과 토끼곰을 10개씩을 바치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이 같은 지시를 받은 학교 청년동맹은 매 학급 열성자들을 통해 개별 학생들에게 원군사업에 필요한 돈을 뽑아냈고, 이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돈이 없어 다른 학교나 가정에서 키우는 닭과 토끼에 더해 심지어 돈까지 훔쳐 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절도 피해가 잇따르고 이에 대한 신소가 도 청년동맹에까지 들어가면서 결국 지난달 말 진행된 4월 총화에서 원군사업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비윤리적인 행위 문제가 심각하게 지적됐다.
소식통은 “이전에도 원군사업과 관련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신소가 제기됐다”며 “총화에서는 학생들에게 불필요하게 많은 경제적 부담을 준 청진시시 청년동맹에 대한 비판도 있었고 학생들의 윤리 도덕적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총화 이후 도 청년동맹은 군부대에서 먼저 닭곰, 토끼곰 등 원군물자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었는지 아니면 시 청년동맹이 자체적으로 원군사업을 조직한 것인지 파악에 나섰다.
그러면서 도 청년동맹은 이번 총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도 청년동맹은 학생들의 윤리 도덕적 문제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군부대에서 원군물자 요청이 있을 경우 부대 정치부와 학교가 협력해 항목을 세부적으로 잘 정해 학생들이 도적질까지 저지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군사업이 이뤄지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세운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