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된 나선시 해안공원 일부 시설 이용료 두 배 인상

시설 유지·서비스 향상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 설명…주민들 "시 인민위원회가 돈 긁어내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나선시 해안공원이 종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일신시켜 얼마 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운영을 재개한 나선시 해안공원의 시설 이용료가 크게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나선시 인민위원회의 결정으로 해안공원의 일부 시설 입장료가 일시적으로 두 배 인상됐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시내 기관들을 통해 주민들에게도 포치됐다”고 전했다.

시 인민위원회는 리모델링된 해안공원의 유희오락시설과 입체율동(4D)영화관, 동물사, 야외물놀이장의 이용료만 일시적으로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용료는 기존 1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됐는데, 이 같은 이용료 인상 조치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말까지만 적용된다고 한다.

소식통은 “여름철을 맞아 해안공원을 찾는 방문객 수가 증가하면서 관리나 운영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고 또한 시설 유지 보수와 봉사(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재정 확보도 필요하다는 게 이번 이용료 인상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 인민위원회는 나선시가 전국적으로 물가가 제일 상승했다면서 이용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는 전언이다.

일단 시에서는 방문객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만 이용료를 인상한다는 계획이지만 8월 이후에도 인상된 가격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 인민위원회는 어른과 어린이의 이용료에 차등을 두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외물놀이장의 경우 어린이 이용료는 1500원으로, 어른의 반값에 해당한다.

시 인민위원회는 해안공원의 휴식 공간 이용과 춤추는 분수 관람은 기존대로 무료로 운영해 주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겠다면서 인상된 이용료의 수익은 철저히 시설 유지·보수 및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재정으로 쓰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용료 인상에 대한 주민 반발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는 공원 시설의 질적 향상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다는 점을 여러 차례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용료 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내면서 이용료 인상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며 “국가가 운영하는 해안공원인데 주민들이 받는 생활비(월급)을 기준으로 해서 이용료를 정해야지, 월급보다 비싸게 정한 건 시 인민위원회가 돈을 긁어내려고 하는 차원이라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주민들이 다수”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일 “나선시 해안공원이 종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일신시켜 얼마 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