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향산 이선남폭포 몰래 들어간 주민들 심장마비로 사망

조직 대열서 이탈해 몰래 폭포수에 몸 담갔다가 사고…이미지 보호 위해 쉬쉬하며 주민 입단속

묘향산.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묘향산에 관광하러 간 주민들이 차가운 폭포수에 들어갔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에 “최근 묘향산이 국내 관광지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중인데, 더위에 몸을 식히려 폭포수에 들어간 관광객 2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6일 오전에 발생했다.

이날 묘향산에 조직적으로 관광을 온 2명의 주민은 행사에 참가한 뒤 너무 더운 나머지 돌발적인 행동으로 몰래 이선남폭포 아래로 내려가 폭포수에 몸을 담갔다가 갑자기 심장마비가 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직후 이들의 시신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가족들에게도 통보됐다는 전언이다.

이번 사망 사건에 당시 묘향산을 관광 중이던 주민 모두 큰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묘향산 관광지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가 정해진 대열과 함께 움직이지 않고 제멋대로 폭포 아래로 몰래 내려가 물에까지 들어간 것이 원인이라면서 사망한 두 사람의 자유주의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난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관계 당국은 이번 불상사가 일어난 곳은 명확히 묘향산 이선남폭포지만, 인근의 다른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부정확하게 기술하고 현장에 있던 주민들을 입단속을 시켰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렇게 처리하도록 한 것은 국가의 천연기념물인 묘향산 폭포의 영상(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게 될 것을 염두에 두고서도 사고를 철저히 숨기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의 사고를 알고 있는 주민들은 이 같은 뒤처리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국가 천연기념물인 폭포의 보호를 위해 접근을 제한하면서도 기본적인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다 효과적인 안전 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