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치범수용소 인원 전년比 9000여 명↓…사망자 증가 탓

6월 기준 정치범수용소 총 인원 약 19만명…사회통제 수위 높이며 연좌제 강화하는 움직임도

북한 수감시설 일러스트레이션. /일러스트=DALL.E(AI 이미지 제작 프로그램)

인권유린의 온상으로 지적되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수감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9000여 명 감소한 19만여 명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의 사회통제 강화에 따라 입소자가 증가했지만,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전반적으로 수감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26일 구금시설 사정에 정통한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이 집계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수는 약 19만 명이다. 이는 지난해 수감자 수에 비해 약 4.6% 감소한 수치다.

본보가 소식통을 통해 파악한 올해 6월 말 기준 북한 정치범수용소별 수감자 수는 ▲14호(개천) 3만 9300여 명 ▲15호(요덕) 3만 4000여 명 ▲16호(화성) 2만 1000여 명 ▲17호(개천) 3만 9600여 명 ▲18호(북창) 2만 3800여 명 ▲25호(수성) 3만 2100여 명 등이다.

소식통은 “인원 변동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이후 정치적 불만 요소의 증가에 따른 입소자 증가와 국가의 강력한 관리소(정치범수용소) 징벌 생산 과제 및 통제로 인한 사망자 때문”이라면서 “내부에서는 입소자가 있었음에도 총인원이 줄어든 관리소는 사망자가 입소자보다 더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비해 인원이 감소한 곳은 14·15·17·25호 정치범수용소로, 이곳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16·18호 정치범수용소는 지난해에 비해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 인원. /자료=데일리NK, 일러스트=DALL.E(AI 이미지 제작 프로그램)

소식통은 “18호 관리소의 수감 인원 증가 원인은 국가에 대한 내부 불만 요소의 증가와 정치적 의견 표출자 및 정책 반대자들의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초 사회통제를 강화하고 국가 전복의 자그마한 요소도 초기에 즉시 막기 위해 수용 능력을 확대하라는 지시가 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18호 관리소의 경우에는 일부 관리 인력이 비밀 엄수와 비법 행위, 토착 행위 방지를 위해 교방(주둔지 교체) 됐다”면서 “간부사업(인사)으로 관리 인력의 재배치도 일부 진행됐다”고 했다.

또 16호 정치범수용소에는 올해 가족 단위와 어린아이, 노인이 많이 들어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전에는 한 가족 단위가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가족의) 위로, 옆으로 가문, 문벌이 다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정치범 본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처벌하고 정신교육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시행 중인 ‘연좌제’가 직계 가족뿐만 아니라 친척들까지 넓은 범위에 적용되고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북한이 사회통제 수위를 높이면서 정치범에 관한 연좌제도 강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