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시 천지윤할유공장 집중 생산 앞서 보름여 간 검열 받아

시 검찰소 나서서 공장 내부 비행과 문제점 파악…간부 2명 교체되고 노동자 20여 명 실직 위기

남포시 천지윤활유공장.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화면캡처

남포시 천지윤활유공장이 시 검찰소로부터 보름여 간의 검열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열로 공장 내부의 많은 비행과 문제점이 드러나 간부 교체가 이뤄지고 노동자들이 퇴출 위기에 몰렸다는 전언이다.

남포시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에 “천지윤활유공장은 국가의 산업 활성화 계획에 따라 7월부터 대규모 윤활유를 생산할 데 대한 목표를 설정받았다”며 “이에 따라 공장은 최신설비들을 활용해 산업용 윤활유의 집중적인 생산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 전에 시 검찰소가 공장의 비행과 문제들을 밝혀낼 계획으로 검열에 나섰다”고 전했다.

실제 시 검찰소는 윤활유공장에서 생산한 기름을 빼돌리는 행위들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지 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6월 중순부터 30일까지 보름여 간 장기 검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검열에서는 공장 노동자들이 원자재나 생산된 윤활유를 빼돌려 팔아 개인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식으로 여러 비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고, 이로써 현재 20여 명의 노동자가 사직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특히 시 검찰은 이번 검열에서 안전 규정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일하다 작업 중 화재 사고를 일으켜 공장의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준 노동자들을 문제 삼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기름을 다루는 공장이라는 점에서 노동자들이 더욱 철저하게 안전 규정을 지켜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와 관련해서는 노동자들에게 안전 규정을 자주 주입해 사고를 방지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공장의 현장 간부 2명이 이번 검열로 결국 교체됐다”며 “이들은 공장 화재 사고를 축소해서 보고하거나, 비행을 저지른 노동자 중 안면 관계가 있는 이들을 눈감아준 것으로 드러나 간부 자리에서 밀려났다”고 말했다.

이 2명의 간부는 평소 다른 노동자들의 비행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비판하면서도 잘 알고 지내는 노동자들이 저지르는 비행은 눈감아 주기에 급급했는데, 결국 이번 검열에서 문제시됐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시 검찰소는 공장 전반에서 서로를 감싸주고 비리를 눈감아주는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도둑 집단’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며 “이런 시 검찰소의 검열 결과를 보고 받은 남포시는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앞으로 몇 달간 공장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현재 공장은 노동자들을 교체하는 사업에 들어간 상태이며, 앞으로 기능공학교를 졸업한 20대 초반의 청년들을 노동자로 끌어들여 철저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