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으로 하기훈련 중인 군인들 사기 진작 꾀하는 北

정치·군사 지식 경연대회, 군사전술게임 등 진행…군인들 승부욕 보이고 몰입하며 큰 재미 느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하고 훈련시설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사진은 훈련 중인 북한 군인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군 총정치국이 하기훈련 시작과 동시에 부대 정치부들에 다양한 군중문화 오락 활동을 조직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군인들의 활력과 의욕이 솟아오르는 분위기라고 한다.

8일 데일리NK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하기훈련에 진입한 지난 1일 훈련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다양한 군중문화 오락 활동을 조직, 실시할 데 대한 총정치국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군중 문화 오락 활동이 부대별로 집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정치국 지시는 무더운 여름철에 진행되는 하기훈련 기간 저하될 수 있는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정신적 건강을 증진한다는 목적에서 내려진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실제 3군단 정치부는 총정치국 지시에 따라 하기훈련 진입 첫 주 ‘군중문화 오락시간’에 부대별 정치·군사 지식 경연대회를 조직해 군인들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3군단 정치부가 기획한 정치·군사 지식 경연대회는 ▲혁명역사 ▲혁명가요 ▲기록영화 ▲군사상식 ▲전투임무 및 전략 등을 주제로 하는 일종의 퀴즈 대회로, 중대나 대대별로 팀을 나눠 영상이나 사진, 객관식 및 주관식으로 구성된 문제의 정답을 맞혀 승부를 가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컨대 혁명가요 멜로디나 기록영화의 장면을 짤막하게 들려주거나 보여주고 제목을 맞추게 하는 식인데, 이에 군인들은 상당한 승부욕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큰 재미를 느끼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아울러 3군단 정치부는 군중문화 오락시간에 직속 계산기(컴퓨터)연구소가 개발한 군사전술게임을 활용하도록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게임은 실제와 유사한 환경으로 설정된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주어진 적지(敵地) 침투, 목표물 수색 및 구출, 방어 작전 등의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형 비디오 게임으로, 다양한 시각·음향 효과 때문인지 군인들은 지칠 줄 모르고 게임에 몰입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군중문화 오락시간은 하기훈련 기간 각 부대의 운동장과 실내 교양실에서 매주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진행된다”며 “재미와 즐거움이 있는 활동이다 보니 군인들은 이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군단 정치부는 작년까지만 해도 습하고 무더운 여름철에 진행되는 훈련으로 군인들 얼굴에 힘든 기색이 역력했는데 올해는 사뭇 다르다면서 이러한 오락 활동이 군인들의 협동심을 높이고 명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긍정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각 군단 정치부는 부대별 다양한 군중문화 오락 활동 진행 결과와 성과 등을 담은 보고서를 주 1회 총정치국에 올려보내고 있으며, 총정치국은 이를 통해 현장 반응을 살피고 긍정적 요소를 찾고 있다고 한다. 특히 총정치국은 몇몇 모범 사례를 추려내 전군에 일반화하거나 경험을 교환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