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배경 영화 상영 조직하면서 ‘사상적 결의’ 주문

한국에 대한 적개심 심으며 주민 사상 각성 강조…감상문에 들어갈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제시

북한 영화 ‘소속없는 부대’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Youtube) 화면캡처

평안남도 당위원회가 한국전쟁(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상영을 조직하고 시청 소감문을 바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에 “지난달 말 평안남도 내 모든 시·군들에는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문헌 상영을 조직하라는 도당의 지시가 내려졌다”며 “도당은 모든 주민이 1시간 30분 정도 되는 영화문헌을 매일 한 편씩 3회 시청하고 그에 대한 느낌글을 작성해서 바쳐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지시에 순천시 당위원회는 순천시 내 모든 기관·기업소, 근로단체, 학교에서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영화 상영을 조직할 것과 모든 주민이 영화를 시청하고 난 뒤 감상문을 낼 것을 주문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순천시당이 지목한 필수 시청 영화들은 북한에서도 잘 알려진 ‘소속없는 부대’, ‘민족과 운명’(최현편) 등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특히 순천시당은 영화 내용에서 ‘전쟁 시기 적들이 우리의 내부를 와해시키기 위해 얼마나 비열한 수단을 동원했는지’. ‘그에 맞서 우리의 전쟁영웅들이 어떻게 싸워 조국을 사수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고 짚어주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영웅들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조국 수호의 정신을 따라 배워 사상적으로 각성하며 괴뢰한국의 삐라(대북전단) 공작 및 확성기 방송을 통한 악랄한 회유 및 거짓 전술에 절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사상을 강조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아울러 순천시당은 영화 시청 후 주민들이 제출해야 하는 감상문을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방향도 제시해줬는데,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애국심을 적극 따라 배우겠다’, ‘적들의 반공화국 압살 책동이 도수를 넘은 상황 속에서 적들의 수작질에 절대 속지 않고 오직 당과 조국, 수령만을 믿고 가겠다’는 등 사상적 각오를 다지는 내용이 감상문에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순천메기공장 초급당은 세포비서들을 통해 시당이 제시한 느낌글의 방향을 밝히면서 글의 양이 많을수록 사상이 투철하다는 것으로 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순천메기공장 종업원들은 ‘전쟁영웅들의 정신을 본받아 어떤 상황에서도 조국을 사수할 각오로 충만돼 있다’, ‘적들의 비열한 선전 공작에 속지 않겠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당과 조국과 수령만을 굳게 믿을 것이다’라는 등 저마다 결의를 다지는 감상문을 작성해서 바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안남도당은 이번 영화문헌 상영을 계기로 모든 주민이 전쟁 시기 영웅들의 희생과 용기를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고 하면서 향후에도 이러한 학습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민들에 대한 사상적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