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난민 인정 안 해” 中 방침에 北 국경 주민들도 ‘벌벌’

중국 내 탈북민들은 물론 탈북민 가족 둔 북한 내 주민들도 강제 북송에 대한 우려 표해 

중국 오성홍기. / 사진=데일리NK

‘중국은 중국에 있는 조선(북한) 사람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중국 당국의 방침이 북한 국경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해지면서 탈북민 가족을 둔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1일 데일리NK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달 중순 중국 랴오닝(遙寧)성 공안은 ‘우리(중국)는 조선사람들을 절대로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 이 정책은 언제까지나 변함이 없다’는 점을 밝혔는데, 이런 내용이 중국인 남성과 살고 있는 탈북민 여성들에게 전달되면서 국경 도시인 혜산시 주민들에게도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공안은 지난달 18일 각 지역 파출소를 통해 ‘중국은 국내에 유엔난민기구를 세우거나 탈북민을 구출하려는 단체나 조직이 활동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시도하거나 동조하는 사람은 조선 사람은 물론 내국인이라 할지라도 가차 없이 주권 침해에 동조한 행위로 간주해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포치했다.

해당 포치에서 공안은 북한에서 비법월경해 중국에 넘어온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백히 밝히고, 현재 중국이 불법 체류자인 탈북민들을 중국에서 살 수 있게 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중국인 남성과 자식을 낳고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공안은 탈북민들을 겨냥해 ‘도둑질하거나 싸움을 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살라’고 경고했다. 특히 ‘한국행을 위해 한국 사람들과 연락하거나 북한에 있는 친척들을 비법월경시키는 일에 관여하지 말라’면서 자중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가 하면 공안은 탈북민 여성들과 살고 있는 중국인 남성들에게도 ‘비법월경해 온 조선 여성들에게서 색다른 행위가 나타나거나 문제 행위들이 보이면 동조하지 말고 즉각 공안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공안의 포치는 파출소, 현지 촌장들을 거쳐 탈북민 여성과 살고 있는 중국인 집들에 전달됐는데, 이를 접한 중국 내 탈북민 여성들은 ‘자칫하면 강제 북송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몇몇 중국인 남성들은 ‘미국이나 한국이 중국 정부에 탈북민 문제를 압박하면 할수록 조선 여성들에 대한 중국의 대우는 더 삼엄해지고 그러다가 몽땅 북송시켜서 시끄러운 잔재를 없애려고 할 수도 있다’며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해 탈북민 여성들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포치 내용은 중국 내 탈북민들을 통해 양강도 국경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달됐다. 이에 북한 국경 지역 주민들, 특히 탈북민 가족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탈북민 가족들은 중국에서 들려온 이야기에 가슴이 내려앉는다며 심란해하고 혹여나 중국으로 월경한 가족이 강제로 송환돼 올까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