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올해 하반기 이동통신망 보안 체계 강화를 추진한다. 클라우드 시스템, 양자 암호 기술에 투자를 확대해 국산 기술을 도입하고 이동통신망 보안 체계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전언이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1일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국가 이동통신망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보통신 부문의 전문가 토론회가 평양에서 열렸다”며 “이 토론회를 계기로 내각 비상설 경제발전위원회 정보통신혁신분과에서 이통동신망 보안 체계 개선을 위한 실무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에서 정보통신 부문의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의 이동통신망이 중국산 기술과 설비에 의존하고 있어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대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내각 비상설 경제발전위원회는 중국산 기술을 국산 기술로 대체해 안전한 이동통신 환경을 만들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실무 계획 추진에 나섰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내각은 주목적이 자강력이라면서 구름(클라우드) 체계와 양자 암호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면서 “여기에는 국가과학원 정보기술연구소와 정보기술 부문의 전문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은 보안 체계 개선을 통해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대비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감시나 통제를 강화해 독립적이고 안전한 내부 이동통신망을 운영하려는 국가적 목표와 일치해 중앙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내각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개발팀을 꾸려 지난달 24일부터 사업에 본격 착수하도록 했으며, 국산 신기술의 연구 개발 및 실용화를 촉진함으로써 국가 이동통신망 보안 체계 강화 사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을 해당 팀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 내부 정보통신 부문 전문가들은 “종합적으로 보면 이런 노력은 국가 전반의 이동통신망 보안 체계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시도”라며 “이번 계획이 일부라도 실현된다면 당, 국가, 군사 기밀이나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 정보통신 부문의 자강력을 높이는데 있어 중요한 전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라는 짧은 기간 내에 기술 독립과 보안 강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