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도시·젊은층서 전자결제 인기↑…”안 쓰면 구시대 사람”

프로그램 다양화, 결제카드 호환성 제고 노력…"어른들 밤새 안경 끼고 자식에게 배우며 흥겨워해"

북한 스마트폰 평양2425. /사진=데일리NK

북한에서 QR코드 방식의 오프라인 결제 등 전자결제 서비스에 관한 인기가 대도시 거주 젊은층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삼흥경제정보기술사에서 만든 지능형 손전화기(스마트폰)용 결제 프로그람(애플리케이션)을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수도, 도 소재지나 대도시 거주자 중 지능형 손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흥경제정보기술사는 북한에서 손꼽히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국가의 지시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북한 매체들은 삼흥전자정보기술사의 ‘삼흥전자결제봉사체계’와 ‘전자지불체계 삼흥전자지갑’이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이 언급한 스마트폰용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이 이 두 프로그램 중 하나로 보인다. 다만 두 프로그램이 같은 프로그램인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결제는 나에게 부여된 하나의 사각 코드를 자외선 빛이 나오는 매대에 가져다 대면 된다”며 “평양시에서는 이제는 사각 코드를 안 쓰고 돈 가방(지갑)을 펼치면 구시대 사람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은 은행에 대해 낮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2009년 단행된 화폐 개혁은 북한 주민들에게 당국과 은행에 대한 깊은 불신을 심어준 사건이었다. 이후 북한은 주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은행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일환으로 편리한 간편결제 보급이 은행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뿌리 깊은 불신을 다소 불식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북한 내 청년들 사이에서 간편결제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전자결제 체계는 수도, 도 소재지, 시내, 중심 도시들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확신하면서 믿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어른들도 밤새 안경 끼고 자식들에게 (프로그램 사용법을) 배우고 돈이 있으면 은행에 넣어 결제하면서 흥겨워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점, 은행, 식당 등 많은 곳에서 울림 다음으로 이 전자결제 봉사체계가 많이 이용된다”면서 “삼흥경제정보기술사 외에도 다른 정보기술사나 교류사에서 다양한 전자결제 관련 프로그람이 개발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북한에 알려진 전자결제 프로그램은 ‘울림’, ‘강성’ 정도지만 더 많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민들의 유휴 화폐를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전자결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모바일 간편결제에 필요한 전자결제 카드의 호환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숫자식 결제 체계가 만들어지면서 수도, 지방, 어느 단위, 개인, 어느 은행인가에 따라 내부 은행 인트라넷과 상호 호환된다”면서 “딱 전성만 가능하지 않게 광범위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간편결제 프로그램이 나온 초기에 조선중앙은행이 내놓은 전성 카드만 결제 카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점점 결제가 가능한 카드를 늘려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