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시 인민위원회가 앞서 5·1절(근로자의 날)에 시내 노동자들이 각자 소속된 곳에서 어느 정도의 명절 물자를 공급받았는지 총화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시 인민위원회가 이달 초순 5·1절을 맞아 시내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이 명절 물자를 제대로 받았는지, 가짓수는 몇 개였는지, 호평이 있었는지 등을 구역별로 조사하고 구역 인민위원회들과 명절 물자의 질적 수준에 대해 논하는 화상 토론회도 진행했다”고 16일 전했다.
시 인민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5·1절 명절 물자를 가장 잘 준 곳은 만경대구역의 한 기업소로, 노동자 1명당 찹쌀 500g. 술 2병, 밀가루 1kg, 300g짜리 사탕 한 봉지, 200g짜리 과자 한 봉지, 온실 버섯 500g, 세 가지 종류 채소 각 500g씩, 냉동 명태 2마리, 메추리고기 100g 등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기업소는 출장을 갔거나 병 진단으로 나오지 못한 노동자들의 몫까지 별도로 챙겨뒀다가 경리과 일꾼들이 직접 차에 실어 개개인의 자택에 방문해 전달하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시 인민위원회는 화상 토론회에서 이 기업소가 명절 물자를 가장 잘 공급했다면서 심지어 출근하지 못한 노동자들의 집에까지 직접 배달까지 해 준 것은 모범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면서 “5·1절을 맞는 노동자들이 자기가 일하는 곳에 대한 애착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반면 명절 물자의 가짓수가 적고 공급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 공장·기업소들은 신랄한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시 인민위원회는 명절 물자의 질적 수준을 더 높이라고 요구하면서 앞으로 모든 명절 물자 공급 사업에 대한 총화를 무조건 진행하겠다고 못 박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시가 이처럼 5·1절 명절 물자에 대한 총화 사업을 진행한 것은 5·1절 134돐(돌) 기념 중앙보고회로부터 시작해 당일 체육 경기까지 진행된 후 집으로 돌아가 푹 쉬면서 저녁 한 끼라도 푸짐히 잘 챙겨 먹을 수 있게 후방 공급 사업을 풍족하게 해주라는 당의 내적 방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총화 사업으로 명절 물자를 잘 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드러나게 되면서 평양시 주민들은 서로 비교하고 ‘결과적으로 힘 있는 공장·기업소들은 물자 공급을 잘해주고 힘없는 공장·기업소들은 제대로 된 물자 공급도 없었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5·1절 명절 물자를 잘 받지 못한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은 평양시 인민위원회가 총화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왔다면 후방 공급이 더 잘 됐을 것이라 내적으로 비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