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장 쌀값, 명절 앞 다소 하락…곡물가 안정세로 이어지나

비축해뒀던 쌀 음력설 전 시장에 내놓는 상인 많아져…지방 옥수수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정보화 기술 등 과학기술을 이용한 농업 생산량 확대를 촉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시장의 쌀 가격이 설 명절을 앞두고 다소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초중순부터 60여 일간 상승세를 이어가던 북한 시장의 쌀 가격이 약보합세로 전환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 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북한 돈 4850원에 거래됐다. 직전 조사 때인 지난달 21일 거래 가격이 493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6% 하락한 것이다.

다른 지역 시장의 쌀 가격도 이와 비슷한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4일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시장 쌀 가격은 1kg에 5000원으로, 2주 전 가격보다 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날 양강도 혜산의 한 시장 쌀 가격은 5300원으로 역시 2주 전보다 1.8% 떨어졌다.

북한 시장 쌀 가격이 다소 주춤한 것은 쌀 도매상들이 명절을 앞두고 지난해 가을 추수 이후 저장해둔 물량을 풀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 북한 내부 소식통은 “음력설 전에 쌀을 내다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 가격이 조금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가 기관 간부들이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평양의 경우 설 명절 전 공급받은 물량이 일부 시장에 유통되면서 쌀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 나타난 북한 시장의 쌀 가격 약보합세가 곡물가 안정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예년의 경우 음력설 이후 3월까지 북한 시장의 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북한 시장의 강냉이(옥수수) 가격은 지역에 따라 등락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쌀 가격처럼 약보합세를 보인 곳도 있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곳도 있었다.

지난 4일 평양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kg은 북한 돈 2400원에 판매됐다. 이는 지난달 21일 조사 당시 가격보다 50원 하락한 것으로, 평양에서는 쌀 가격과 마찬가지로 옥수수 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그러나 신의주와 혜산 시장의 옥수수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 옥수수 1kg은 2500원에 거래돼 2주 전 조사 가격보다 1.21% 상승했다. 또 혜산의 옥수수 가격은 신의주보다 상승폭이 컸는데, 지난 4일 1kg에 2800원에 거래돼 2주 전보다 보다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 옥수수 가격이 하락하지 않은 것은 옥수수 가격이 쌀 가격의 절반 수준이라 지방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주민들이 더 많기 때문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