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학생 교복 생산 총돌입 지시…일꾼들 ‘골머리’

자체적으로 자재 보장해야 하는 등 걸린 문제 많아…도별로 등수 매겨져 품질에 신경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7일 “양강도의 혜산학생교복공장이 개건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함경북도가 도내 학생들의 교복 생산에 총돌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함경북도에서는 이달 초부터 학생 교복 생산에 들어갔으나 걸린 고리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에 도 당위원회에서는 지난 15일 당 일꾼들과 인민위원회 일꾼들이 공장들에 내려가 생산을 함께 지휘하고 교복이 보장되는 날까지 생산에 총돌입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피복공장들에서는 양력설 이후 3교대는 물론 주야 맞교대로 교복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자재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는 등의 문제로 생산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함경북도 당위원회는 이달 15일 당 일꾼들과 인민위원회 일꾼들이 생산자들과 직접 같이 뛰면서 교복 생산에 총돌입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앞서 중앙에서 전국적인 범위로 학생들을 위한 새 교복 생산 지시가 내려왔는데, 교복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각 도에서 자체로 해결하고 한 달을 목표로 해 2월 1일 전까지 무조건 마감하라는 지시여서 일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교복 생산에서 국가적으로 보장해주는 것이 전혀 없다 보니 당위원회, 인민위원회 일꾼들이 자재부터 후방사업, 전력, 인력 보장 문제까지 일일이 챙겨야 해 숨돌릴 틈 없이 뛰고 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광명성절(2월 16일, 김정일 생일)과 맞물려 주민 세대에 공급할 당과류 및 식료품 생산까지 겹친 상황이라 일꾼들은 집에 들어갈 시간도 없이 생산에 내몰린 노동자들과 함께 현장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특히 함경북도는 교복의 품질에 대해 무척 신경 쓰고 있다”며 “각 도에서 생산한 교복들을 중앙에 올려보내면 품질 분석을 거쳐 도별로 등수가 매겨지기 때문에 다른 도에 뒤지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복은 간식처럼 금방 먹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매일 입고 등교해야 하는 것으로 질이 중요해 어떻게든 질 좋은 자재를 사용하려고 중국에서 천을 수입하기도 했지만, 100% 수입산 천으로만 만들 수 있는 형편이 아니라서 질이 다소 떨어지는 국내산 천도 섞어 써 최상의 품질을 보장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 일꾼들은 일단 중앙이 제시한 기일인 2월 1일 전까지 도내 상점들에 생산된 교복을 입고시켜 학생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