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울림 외 또 다른 전자결제시스템 ‘강성’도 개발해 사용 중

"2020년 초에 최초 시험 도입돼"…강성망 가입자가 사용할 때에는 우대율 제공하는 혜택도

북한 전자 결제 중계 체계 ‘울림2.0’ 사용설명서. 우측 하단 내리적제봉사목록에 전자지불프로그람 ‘강성 2.0’이 있다. /사진=데일리NK

북한이 ‘강성’이라는 전자결제시스템을 개발해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에 “강성 2.0은 우리나라 최초 전자결제프로그람(프로그램) 울림과 같은 복합결제체계(시스템)”라며 “누가 만들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2020년 초에 최초 시험 도입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전자결제시스템으로는 ‘울림’이 있다. 울림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이용해 각종 요금 결제, 송금, 전자상거래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울림에는 지정된 전성카드(조선중앙은행 발급), 나래카드(조선무역은행 발급) 등 십여 개까지 등록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 집행은 지지부진했다”면서 “그에 비해 강성은 중앙은행, 상업은행에서 본인이나 기업소 재정과 명의로 발급돼 인증된 은행카드는 모두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울림 2.0 버전을 출시하면서 내화 충전 카드인 전성카드에 더해 외화 충전 카드인 나래카드와 지방 무역 카드까지 등록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성은 이보다 등록할 수 있는 카드의 범위를 조금 더 확대하고 등록도 더 쉽게 할 수 있게 돼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손전화(휴대전화)를 가지고 국가기관이나 은행에 가면 카드에 고유식별번호를 부여해 강성에 등록해 준다”며 “이는 중복 등록 현상을 막아 주민들이 더 안전하게 이동통신망을 통한 요금 결제, 이관(송금)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개인별 전자결제증명서와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고유식별번호가 도용되는 일이 흔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금융 사고를 막기 위한 나름의 조처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7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에서 전자결제법 일부가 개정됐으며 전자결제 체계의 도입과 이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들이 세부적으로 규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강성망에 가입한 사용자들은 강성 전자결제시스템을 사용할 때 일종의 우대 혜택을 받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강성망 사용자들의 강성 전자결제시스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강성망을 이용하는 이동전화 봉사망 가입자, 즉 195 번호 이용자들에게는 우대율이 붙어 주로 195 번호 이용자들이 강성에 많이 가입돼 있다”며 “그래도 국돈(북한돈)이나 외화 전부를 넣는 주민은 없고 반기, 분기, 월별 또는 전자 요금 지불을 해야 할 일이 생길 때마다 적당히 돈을 넣어 사용한다”고 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통신사는 ‘191’ 번호를 사용하는 고려링크(고려망)과 ‘195’ 번호를 사용하는 강성네트(강성망)이 있다. 고려링크는 북한과 이라크 통신사 ‘오라스콤’의 합작회사이며 강성네트는 북한 당국이 자체적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이동통신사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