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 우라늄 채굴 강제노동 내몰려

하루 12시간 이상 장시간 고강도 노동 내몰려…안전장치나 충분한 휴식·식사 제공 안 돼

북한 수감시설 일러스트. /일러스트=DALL.E(AI 이미지 제작 프로그램)

북한 황해북도의 평산 관리소(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이 우라늄 광석 채굴 관련 작업에 강제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6일 데일리NK에 “평산 관리소는 기본적으로 우라늄 광석을 캐는 관리소”라며 “(수감자들은) 주로 갱 확장, 동발목(갱목) 공사 그리고 우라늄 광석 채취와 지정 장소까지 운반하는 일차원적인 육체적 작업만 진행할 뿐 정련, 정광 등 기술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회안전성이 관리하는 평산 정치범수용소에는 1만 1000여 명이 수감돼 있다. 앞서 본보는 지난 2021년 황해북도 평산 지역에 새로운 수용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곳에 수감되는 이들은 우라늄 정광 생산에 동원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관련 기사 바로가기: “북한, 평산 우라늄 채굴 확충 위해 정치범수용소 신설”)

한편 평산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은 현재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장시간, 고강도 강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갱도에 수십 미터까지는 내부에 동발목이 양쪽에 있어 걸어 들어갈 수 있지만 그다음부터는 앉아서 들어가다가 나중에는 기어서 들어가야 한다”며 “(수감자마다) 맡은 구역이 있으며 작업량은 개인 도급으로 할당돼 있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은 “갱도 입구에는 선생(관리자) 세 명이 무장하고 지키고 서서 광석을 캐서 배낭에 메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며 “근로 시간은 일 12~16시간이며 연장 작업은 20시간까지도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사회주의노동법’ 16조는 근로자들의 하루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노동의 힘든 정도와 특수한 조건에 따라서는 하루 노동시간을 6~7시간으로 한다고도 명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2021년 장시간 근무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에 관한 공동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주 55시간 이상 일하는 것은 건강에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평산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 최대 20시간의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수감자들이 우라늄 광석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방사능에 피폭될 가능성도 있지만, 북한 당국은 제대로 된 설명이나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안전장치라고 할 만한 부분은 관리소에서 일 년에 두 번 하기, 동기에 나눠주는 작업복을 입는 정도”라면서 “일주일도 못 돼서 해어지는데, 해어지면 덧대고 기워 입고 덧대고 또 기워 입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전장치는 일반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죄수들에게는 그런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인식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범수용소 관리자들은 공민권이 박탈된 수감자들을 공민으로 보호해줄 의무가 없다고 여기며, 사람이 아닌 동물이나 사물로 취급하기 때문에 인원을 셀 때도 사람에 쓰는 단위인 ‘명’ 대신 ‘마리’나 ‘개’를 쓰는 형편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이어 그는 “수감자들은 노동을 거부할 권리가 없으며 거부는 곧 죽겠다고 선언하는 행위나 같다”며 “관리자들이 수감자가 빨리빨리 행동 못 하거나 작업 자세가 불량하기만 해도 구타하고 처벌하기 때문에 작업 거부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평산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들은 충분한 휴식 시간이나 식사도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노동에 동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귀가해서나 작업장 근처 노천 임시 오막살이 천막 안에서 잠깐 쉴 수 있는 정도”라며 “식량 공급 정책은 절기나 관리소 형편에 따라 각이한데, 평산 관리소의 경우 올해 4~5월에 보릿고개로 낟알은 전혀 없이 소금물에 데친 냉이만 20여 일간 공급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