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우라늄 공장이 있는 황해북도 평산에 대한 출입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평산에 새로운 수용 시설이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라늄 채굴 및 제련 작업에 인력을 동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9일 데일리NK 내부 고위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산 지역에 새로운 관리소(정치범수용소)를 짓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고 이를 위해 사회안전성 소속 하전사들과 주변 지역 주민들이 건설 돌격대로 동원됐다.
북한 당국은 평산 관리소 건설을 이달 말 완료하고 곧바로 5월 1일부터 수용자들을 입소시키라는 지시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에 신설되는 관리소의 정확한 명칭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 관리소에 수감돼 있던 인원 일부를 이감시키고 일부는 새로 수감되는 수용자들을 입소시킬 계획이다.
수감자들은 입소 직후 우라늄 광산 및 공장에 파견돼 우라늄 정광을 생산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우라늄 관련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 평산 광산과 공장에 인력이 필요한데, 당국이 이를 위해 관리소 수감자들을 동원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평산에 신설되는 관리소는 사회안전성 산하로, 국가보위성이 관리하는 정치범수용소와는 구별된다.
국가보위성 소속 관리소에 구금될 경우 석방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사회안전성 산하의 관리소에서는 모범 수형자로 판단되면 구금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사회안전성 관리소 수감자들은 국가보위성 관리소 수감자들보다 상부의 지시를 성실하게 따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라늄 제련의 경우 일반 주민이 꺼리는 위험 작업일 뿐만 아니라 1급 기밀 사항에 해당해 인력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관리소를 공장 인근에 설치하고 수감자들을 동원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현재 사회안전성 무장기동대가 건설 현장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등 관리소 건설 자체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하는 전해졌다.
본지는 당국이 지난달 말부터 전연(휴전선 인근) 승인번호 구역으로 묶여있던 평산을 독립적인 승인번호 구역으로 지정해 출입통제를 강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북한, 평산에 돌연 출입통제 강화…핵물질 생산과 연관?)
또한 평산에서 생산된 우라늄 정광이 이란, 시리아, 카타르, 이집트 등으로 밀수출되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 상황이어서 북한 당국의 우라늄 정광 생산 확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라늄 정광이 아니라 원석 자체도 밀수출한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소식통은 “중국은 제련된 우라늄이 아니라 원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이 조선(북한)의 재처리 기술을 신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값싸게 우라늄을 가져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떤 형태로든 우라늄 밀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인력) 동원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