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벌이 차질에도 중국 내 북한식당 女종업원 일부 송환

대대적 인력 교체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지적도…북한식당 시간 늘려가며 성황리 영업 중

중국 랴오닝(療寧)성의 한 북한식당에서 복무하는 20대 초반의 북한 여성 종업원 모습. /사진=데일리NK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가 지난 8월 27일 해외 체류 주민들의 귀국을 승인한 이후 코로나 3년여간 발이 묶였던 해외 파견 노동자들이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 일부도 최근 송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달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 종업원 10%가량을 귀국시켰다. 식당마다 15~20명의 여성 종업원이 일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일부 인원을 선발해 우선 귀국 조치했다는 것이다.

우선 귀국 대상자는 몸이 아파서 정상적으로 근무하기 어려운 사람, 중국 체류 기간이 가장 긴 사람 등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조국에서 식당 운영에 차질이 없을 정도의 최소 인원을 귀국시키라는 지시가 지난달 초 하달됐다는 게 여성 북한 식당 종업원들을 관리하는 남성 간부의 말”이라고 전했다.

20명 이하의 소규모 인력으로 운영되는 북한 식당에서 종업원 일부가 귀국하게 되면 외화벌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음에도 북한 당국이 귀국을 명령한 것은 인력을 대대적으로 교체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당국은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들을 한 번에 2~3명씩 순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식당은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두 명만 빠져도 인력 공백이 생긴다”며 “그런데도 귀국시켰다는 것은 곧 새로운 인원을 보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북한 식당에서 일할 새로운 여성 인력이 파견되진 않은 상태로 파악된다.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여성 인력들이 근무지를 옮기는 일이 종종 있긴 하지만 북한에서 새롭게 송출된 인력이 투입되지는 않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최근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은 성황리에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에 위치한 일부 북한 식당의 경우 근래 손님이 부쩍 많아지면서 저녁에만 하던 영업시간을 점심까지 늘리기도 했다.

식당마다 여성 종업원들의 노래·춤 공연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2000위안(한화 약 37만원) 정도를 내면 공연까지 제공되는 단독 룸을 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중국 내 봉제공장이나 전자기기 부품공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귀국 행렬이 최근 주춤하다는 전언도 나왔다.

소식통은 “8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공장마다 수십명의 노무자(노동자)들이 귀국했는데 최근에는 (본국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새롭게 나오는 사람들이 빨리빨리 채워져야 하는데 귀국 인원만 있고 파견 인원이 없으니 귀국 속도를 늦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