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吉林)시에서 사는 40대 탈북민이 북한에 돈을 보내주는 중개인 역할을 한 것으로 공안에 체포됐다고 소식통이 13일 전했다.
데일리NK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린시에 살면서 한국이나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의 돈을 받아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주는 송금 브로커로 활동하던 탈북민 A 씨가 이달 초 공안에 체포됐다.
중국에 있는 탈북민들은 신분이 없는 문제로 돈을 벌기가 어렵지만, A 씨는 송금 브로커로 활동하면서 꽤 돈벌이해 그리 어렵지 않은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인신매매 혐의로 공안에 체포된 다른 탈북민에 의해 공안에 붙잡혔다는 전언이다.
지난 4월 A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한 탈북민이 몇 년 전에 있었던 인신매매로 공안에 체포됐는데, 그가 ‘인신매매를 하거나 한국에서 돈을 받아 북한에 넘기는 탈북민들에 대해 알려주면 감형돼 빨리 풀려날 수 있다’는 공안의 말을 듣고 A 씨 포함 3명의 탈북민 정보를 제공하면서 A 씨가 붙잡히게 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A 씨 등 3명은 자신들이 공안 체포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집에 갑자기 들이친 공안들에 의해 붙잡혀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 씨는 공안에 체포되기 직전까지 한국에 있는 탈북민에게서 돈을 송금받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공안들은 여기(중국)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돈에는 신경을 쓰지 않지만, 한국에서 받는 돈에 대해서는 큰 범죄 혐의가 있는 것처럼 취급하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한국 돈을 받는 송금 브로커들이 벌금을 물어도 풀려나기 어려워 (A 씨도) 그의 중국 가족들이 노력해도 풀려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에 최근에는 한국에서 보내온 돈을 받은 송금 브로커들이 공안에 붙잡히면 북송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공안에 체포된 일부 탈북민들이 회유에 넘어가 자신들이 알고 있는 탈북민들의 정보를 공안에 넘기면서 또 다른 탈북민들이 체포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탈북민들의 활동과 거래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공안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송금 브로커로 활동하는 탈북민들이 여기서 그나마 돈벌이를 해왔는데, 요즘은 송금하는 일도 공안에 단속돼 돈 벌 길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결국 여기 사는 탈북민들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집안에만 박혀 살아야 하는 신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