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생에너지 이용한 주택 건설 장려…주민 대부분 만족

살림집 설계 및 시공에 재생에너지 이용할 수 있게 반영하면 자재 우선 배정 등 혜택 제공

북한 건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서광’ 홈페이지 화면캡처

북한이 주택건설 시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를 설계에 반영하면 건설 자재를 우선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난 해결을 위해 재생에너지 이용을 적극 장려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에 “새롭게 지어지는 주택지구에는 태양빛을 비롯해 자연 에네르기(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들이 들어가 있다”면서“자연 에네르기를 반드시 이용하라는 살림집 계획구가 있고 아닌 곳도 있는데, 그런 곳은 설계에 자연 에네르기 이용을 반영하면 시공부터 완공 때까지 국가가 지원해 주는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주택 건설 시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 각종 건설 자재를 우선 공급하거나 질이 좋은 자재를 배정해 준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북한은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한 다양한 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에 오랫동안 힘쓰고 있다. 주택 건설 시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 시공하면 혜택을 주는 일도 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 ‘재생에네르기법’ 제29조는 설계 및 건설기관, 기업소, 단체는 건설물의 설계와 시공에서 재생에네르기 이용 계통을 결합하기 위한 건설규범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북한에서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도록 주택을 설계하려면 입주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고 무조건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입사대상자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입사대상자가 정해지지 않은 곳은 국가가 임의로 설계에 추가해 건설한 뒤 배정 시에 들어간 돈을 입사대상자들에게 공지한다”고 했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살림집을 설계할 시 입주자들에게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사후에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고지하고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주민들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살림집에 대체로 만족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주민 대다수가 자연 에네르기를 통한 전력 생산에 대해 만족한다”면서 “자연 에네르기를 통해 살림집에 전기가 공급되면 저녁에 어두울 때 밝은 데서 밥 먹을 수 있어서 좋고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살림집에 설치하는 태양빛판이 맨 중국산이었는데 지금은 국산도 품질이 좋아져 나라가 점점 발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북한 가정집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개별 태양광판 설치, 태양광발전소 전력망 가입 등 두 가지 형태가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개별 태양광판을 설치하면 밤에 불을 밝힐 수 있는 조명 등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소량 전력이 생산되며, 태양광발전소 전력망에 가입하면 냉장고, 냉동고,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 사용이 가능한 정도로 전기를 쓸 수 있다.

다만 개별 태양광판 설치는 설치 비용만 부담하면 되나 태양광발전소 전력망에 가입하면 적산전력계(전기계량기)를 설치해 매달 전기이용료를 납부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