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시 시장 곡물가 상승세…주민 불안감 한층 높아져

쌀·옥수수는 물론 밀가루, 밀, 보리 가격도 일제히 올라…양곡판매소 분소들도 식량 판매 안 해

2018년 10월께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 풍경.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쌀, 옥수수를 포함한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주민들의 생활난이 한층 더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전달 중순부터 청진시를 비롯한 함경북도의 도시들에서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으로 인해 식량난에 대한 주민 불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청진시 라남구역 라북시장에서는 지난 1일 기준 쌀 1kg 가격이 64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중순에는 쌀 1kg 가격이 58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보름 만에 10.3% 올랐다.

옥수수 역시 1일 기준으로 1kg이 3400원에 거래돼 2900원이었던 지난달 중순과 비교해 17.2% 상승했고, 밀가루도 1kg에 7500원에서 8000원으로 지난달 중순보다 6.7%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의 밀, 보리 가격도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라북시장에서는 밀과 보리가 각각 1kg에 4300원, 4600원에 거래됐다. 밀 3900원, 보리 4100원이던 지난달 중순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10.3%, 12.2% 오른 셈이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매해 9월이면 식량 가격이 조금씩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벼와 강냉이(옥수수)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앞으로 식량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청진시 일부 구역 양곡판매소 분소들에서는 가격표만 크게 붙여 놨을 뿐 식량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 또한 식량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실제 청진시 라남구역 양곡판매소 분소인 라흥분소는 식량이 없어 문을 걸어 잠근 지 열흘도 넘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국가가 장마당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식량을 보장해줄 것처럼 소란을 피우더니 허울 뿐”이라면서 “식량을 보유하고 있는 도매상들도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물건을 내놓지 않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민들이 강냉이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배를 곯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 가격까지 오르고 있어 불안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거지고 있다”며 “가을이 오면서 겨울나이(겨울나기)를 준비해야 하는 주민들은 지금 걱정이 태산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