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이은 폭염에 평양의 대표 여가시설인 창광원 실내 수영장이 평양시민들의 피서지로 자리매김하면서 8월달 이용권이 조기에 매진될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9일 “더위가 연속되면서 실외에 있는 물놀이장보다 실내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창광원 수영장도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창광원은 이에 8월 한 달간 실내 수영장만은 휴식 없이 개장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전례 없는 폭염에 평양시민들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피서지를 물색하고 있는데, 창광원은 이 같은 특수를 맞아 지난달 29일과 30일 ‘8월 1일부터 수영장은 월중 휴식일 없이 정상 운영한다’는 공지문을 내붙이고 이용객 모집에 들어갔다고 한다.
소식통은 “창광원이 이번 한 달간 수영장을 쉬지 않고 개장한다고 공지하자 순식간에 소문이 나면서 창광원 주변 중구역, 평천구역 주민들과 창광원에 안면(인맥) 있는 사람들이 앞다퉈 이용권을 샀다”고 말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하고 쾌적한 창광원 실내 수영장을 이용하려는 평양시 주민들이 대폭 늘면서 8월 수영장 일반이용권이 불티나게 팔려 이달 초에 이미 매진됐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에 따르면 창광원은 본래 원래 주 1회 주중 하루를 휴일로 정하고 실내 수영장 시설물 정비 등 점검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평양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에 8월 한 달 동안 수영장만은 휴일 없이 운영하기로 하면서 주간 운영팀과 야간 시설물 정비팀 인원을 보충해가며 ‘만가동’을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일반이용권을 소지하면 1인당 최대 2시간까지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며 “창광원은 시간제한 규정대로 손님 출입 퇴장 시간을 정확히 해 이용에 오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시 견학을 위해 올라온 평안남도 평성시의 일부 대학생들은 창광원 실내 수영장 일반이용권을 구하지 못해 실외 물놀이장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여름방학 기간 평양시 견학 교육강령 집행을 위해 올라온 지방 대학생들은 창광원 실내 수영장을 구경도 못 하게 되자 ‘옥류관 평양냉면과 청류관 평양냉면이 다 제각기 맛이 있는 것처럼 문수물놀이장과 창광원 실내 수영장도 각기 제맛이 있는 것인데 못 가보게 돼 너무 아쉽다’며 씁쓸해 했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몇몇 대학생들은 ‘못 먹고 못 살아도 돈을 들여 여름을 즐기는 모습이 수도사람들 답다’는 등 부러움 섞인 비아냥을 보내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극성수기를 맞은 매출 호재에 현재 창광원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창광원 직원들은 수영장 한 달 이용권 전체가 월초에 다 팔리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며 “창광원은 앞서 상반년도 봉사 매출 계획 달성을 못 해 비판받았는데 이번 기회에 부진했던 상반년도 계획도 메우고 하반년도 계획까지 넘쳐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