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농촌 건설사업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평안남도 당원대대 속에서 탈수증상을 보이는 인원들이 발생해 일부 인원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에 “혁명 성지가 자리 잡고 있는 양강도 농촌 건설을 전국에서 지원할 데 대한 지시에 따라 평안남도 당원대대도 양강도로 떠났는데 그중 일부가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탈수증세를 보여 결국 교체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안남도 당원대대는 8중대까지 조직돼 지난달 10일 양강도 농촌 건설 현장으로 향했으나 그로부터 한 달도 안 돼 벌써 여러 명이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귀가 조치됐다.
실제 귀가 조치된 인원들은 일주일 이상 설사를 하는 등 특별히 심각한 증세를 보여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이라고 평안남도 당위원회에 보고됐다고 한다.
이들을 진찰한 의사는 물이 맞지 않아서 탈이 난 것으로 최종 진단을 내렸지만, 평안남도 당원대대는 물갈이로 이렇게까지 심하게 아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혹시 전염병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모두 불안해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평안남도 당원대대 지휘부는 건강 이상자 외에도 이번에 파견 나온 인원 가운데 2명이 가족 중에 탈북한 친척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도당에 보고하고 이들을 돌려보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보위부는 평안남도 당원대대 대열 편성에서 이 2명이 탈북민 가족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가 뒤늦게 발견하고는 국경 지역 건설 도중 이들이 탈북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원대대 지휘부에 통보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평안남도 당위원회는 이를 계기로 당원대대 전체 인원의 성분을 다시 꼼꼼히 살펴보기로 하고 건설에 꼭 필요한 기술자나 기능공이 아닌 이상 8월 초순까지 문제가 될만한 인원은 모두 교체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도당은 교체되는 진짜 이유를 밝히지 말고 그들이 속한 조직에서 필요로 해서 인원 교체가 이뤄진 것처럼 처리해 그들의 마음에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특별히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