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서 전자결제 이용하는 北 주민 점점 늘어나

젊은 층 중심으로 호평 확산…휴대전화 앱으로 물건 사고 상점에서는 QR코드로 결제

만물상
북한 전자상업 홈페이지 ‘만물상’. /사진=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홈페이지 화면캡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온라인 결제와 QR코드 방식의 오프라인 결제 등 전자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북한 주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에 “수도(평양)에서 손전화(휴대전화)로 상점 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대략 10명 중 6명 정도이고, 지방은 그보다는 조금 적지만 그래도 10명 중 4명은 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손전화 상점 프로그램으로 상품을 구매하면 더운 날 먼 데까지 가거나 (물건을) 이고 지고 오지 않아도 되는 데다 (배송원이) 문 앞에 두고 달아나지 않고 전화로 사람이 있는지 확인 후 신속하게 가져다주기 때문에 편리하다”며 “여성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 QR코드로 결제하는 주민들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사각코드(QR코드)를 상점 매대에서 찍어 결제하는 방식도 많이 이용하는데 수도는 10명 중 8명이, 지방은 10명 중 2명 정도가 이용한다”고 말했다. 지방이 평양에 비해 오프라인에서 전자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해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일용품 매대든 수산물 매대든 어디에서나 손전화 카드 프로그램의 코드를 매장 빛 기계(스캐너)로 찍고 요구한 금액을 입력하면 그 금액이 빠져나간다”며 “내 손전화 카드 돈 가방(지갑)에 돈이 충전돼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전자결제 앱 ‘울림 2.0’은 사용자에게 고유의 QR코드를 제공해 오프라인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북한판 위챗페이 ‘울림 2.0’ 출시… “QR코드로 간편결제”)

현재 북한은 무현금 유통량을 늘리기 위해 전자결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금융거래 내용과 현금 자산 보유량이 당국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 도입 초반에는 전자결제에 시큰둥한 반응이었으나 점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하나면 모든 국영상점이나 국가에 등록된 개인상점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관련 서비스도 계속 확대되고 있어 몇 년 새 이용자가 크게 느는 추세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전자결제를 이용하면) 돈 가방을 가지고 다니다가 쓰리(소매치기) 맞지도 않고 돈을 불룩하게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돼서 좋다는 인식이 확산했다”며 “그렇다고 돈 가방이 없어지지는 않았으나 젊은 층 이상 사무원이나 잘 사는 사람들은 전자결제를 더 편리한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나이 든 사람들은 손전화 하나면 돈 가방 없이 나가도 되는 세상이 온 것을 희한하게 보면서 돈 가방을 허리에 차고 바지 속으로 꼭꼭 숨기고 장 보러 다니던 시대에서 많이 변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