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창바이(長白)현에서 중국인 1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창바이현 공안 당국은 이번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북한 남성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26일 데일리NK 중국 현지 소식통은 “지난 18일 창바이현의 한 마을에서 주민이 자택에 들어온 강도의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공안은 당초 10만 위안(한화 약 1780만원)이었던 현상금을 23만 위안(약 4110만원)까지 늘리면서 범인 색출에 혈안”이라고 전했다.
현재 공안은 범인을 잡기 위해 사건이 발생한 지역 인근 산과 길거리, 마을 등 곳곳에 늘어섰으며, 신고하거나 범인을 잡으면 현상금을 주겠다는 통고(通告)를 주민들에게 통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사진과 더불어 ‘30세 전후의 남성으로 키는 160cm 정도이며, 긴 머리를 하고 있고, 비교적 말랐고, 걸을 때 손을 좌우로 내젓는다’는 등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공안은 이번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북한 남성으로 특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록강을 넘어 중국에 온 북한 남성이 현지 주민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하다 통하지 않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국경 지역에 사는 조선(북한) 남성 중에 중국에 넘어와 물건이나 돈을 훔치고 달아나는 것을 업으로 하는 이들이 있고, 코로나 전에는 도둑질하다 들켜 바쁜 나머지 사람을 죽이고 달아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며 “이런 실정에 공안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조선에서 넘어온 남성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안은 북한 남성이 범죄를 저질렀다면 산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많은 인력을 산에 배치한 상태이며, 범인이 범행에 이용한 칼을 소지하고 산에 몸을 숨기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에 들어갈 때는 3명 이상 함께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소식통은 “올해 들어 가뜩이나 중국 내 탈북민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는 실정에서 이번 사건이 벌어져 중국 공안의 탈북민 감시가 한층 더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사건을 접한 중국 내 한 탈북민은 “범인이 북한 사람이라면 나를 비롯해 중국에 사는 탈북민들에 대한 감시와 단속이 지금 보다 더욱 심해져 집에서 한 발짝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