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과 새세대의 ‘동상이몽’…혁명 계승자 vs 우리가 왜?

40세 미만 청년, 학생들을 '새세대'로 분류…현재 北 새세대는 국가보다 개인 이익 우선시

북한 학생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새세대의 사상 단속을 위해 교양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새세대들은 주의 깊게 듣지 않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에 “당과 국가는 새세대들이 혁명의 역군, 주체혁명 위업의 대를 이어 나가는 주력군, 계승자 대오로 자라나기를 바라고 있으나 정작 새세대들은 자신들이 앞으로 조국을 이끌어가야 하는 주역이라는 데 어처구니없어하고 콧방귀 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자라나는 새세대들에게 충성심과 애국심을 심기 위한 교양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새세대는 당의 사상 교양 내용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낸다는 것이다.

북한의 새세대는 우리나라의 MZ세대, 알파세대와 같이 특정 연령층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일정 나이대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북한의 새세대는 시간이 흐르면서 대상도 바뀌는데, 기본적으로 새세대는 결혼하지 않은 청년들부터 유아를 통칭하고 결혼을 했더라도 40대 미만이면 이에 포함된다.

북한은 이런 새세대를 ‘애국의 대, 혁명의 대를 이어 나가야 하는 주역’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가나 집단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성향인 현재의 새세대들은 사상교육에 무관심하거나 오히려 불만을 갖는다고 한다.

소식통은 “새세대들은 우선 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가관이나 사고관점이 부모들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조국, 국가는 고사하고 자기 부모, 친척, 조부모보다도 자기가 먼저 잘되고 자기 이익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통의 새세대들은 자신들이 혁명의 계승자라는 교양에 동의하지도 않을뿐더러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며 “‘혁명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이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 역시 이 같은 세새대들의 성향과 사고를 모르지 않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단속이나 처벌이 두려워 겉으로는 당과 국가에 충성하는 것처럼 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는 새세대들이 많다고 노골적으로 평가하고 지적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은 더욱 새세대의 사상 단속을 강화하는 데 골몰하고 있으며 선전, 교양, 교육에 모든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당중앙이 제시한 사상과 정책으로 일군들과 당원들, 근로자들과 새세대들을 튼튼히 무장시켜야 한다”며 “당 중앙의 유일적영도체계를 확고히 세우고 혁명진지, 계급진지를 굳건히 다지며 사회주의 건설을 힘 있게 다그치는데 당 사상사업의 화력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