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70주년 행사 앞둔 北, 장마 피해 방지·복구 총력 주문

재해방지대책위원회 24시간 근무 중…폭우 피해 발생한 평안남도, 복구 작업에 주민 총동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장마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7월 27일) 행사를 앞두고 장마로 인한 피해 방지와 차질 없는 행사 준비를 거듭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전승절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연일 기상관측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방지 및 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13일부터 각 지방의 재해방지대책위원회들에 24시간 근무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고, 실시간으로 재해 실태를 중앙에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또 북한은 전승절 당일에 비가 내리더라도 군중시위, 집단체조, 야외무도회 등 준비한 행사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평안남도는 ‘어떤 어렵고 심각한 상황이 생겨도 당에 심려를 끼치지 말고 말없이 실천해 가자’는 내용의 사업안을 포치하고, 일꾼들을 담당 지역에 파견해 실태를 장악하고 빠짐없는 대책을 취하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최근 내린 폭우로 평안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고, 주택과 학교 교실들이 침수되거나 도로가 마비되는 등 난리를 겪었다”며 “현재 폭우로 망가진 주택들과 파괴된 도로, 홍수에 터져나간 논밭들을 복구하는 일에 주민들이 총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대학생뿐만 아니라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와 초·고급중학교(우리의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총동원해 사태를 단기간에 빨리 수습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특히 이 경우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교육 부문이 나서서 수업안을 조정하고 학기말시험 기간도 미루도록 하는 방안을 비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 내린 폭우로 피해가 발생한 평안남도는 곧장 수업을 중단하고 소학교 학생들까지 피해 복구에 동원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재 학생들은 삽, 양동이, 대야 등 공구들을 들고나와 물을 퍼내고 무너진 논두렁을 다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전승절 70돌 행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장마는 아직 한창이라 또 다른 큰 피해가 생겨 당에 심려를 끼치고 행사에도 지장을 줄까 봐 일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