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25 계기 군중집회… “미제 징벌” 외치며 핵개발 정당화

한반도 정세 긴장 책임 한국·미국에 전가하면서 내부 주민 사상 결집 위한 선동 나서

북한의 ‘6·25미제반대투쟁의 날’ 군중집회가 25일 각 도들에서 진행됐다고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주민들의 대남·대미 적개심을 고조시키려는 목적의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군중집회를 지역 곳곳에서 진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5일 1면 ‘6.25 미제 반대 투쟁의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자’ 제하 기사에서 “평양시 군중집회가 25일 5월 1일 경기장을 비롯한 수도의 여러 곳에서 진행됐다”며 “평양 시안의 12만여 명의 근로자와 청년들이 모여들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리일환, 박태성 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수길 평양시 당위원회 책임비서, 전승국 내각 부총리, 리두성 당 중앙위원회부장 그리고 근로단체와 평양시의 기관, 공장, 기업소 등의 간부, 근로자 및 청년학생 등이 참가했다.

최희태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리용근 김정숙평양방직공장 지배인 등 연설자들은 “우리의 힘이 강했더라면 조국 강토가 무고한 선혈로 물젖지 않았을 것”이라며 “총대가 강해야 이 땅의 진정한 평화와 소중한 모든 것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사무치게 절감하였기에 우리 인민은 당의 자위적 국방건설 사상을 받들어 미제를 징벌할 최강의 절대병기,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억척같이 틀어 쥐었다”고 강조했다.

또 연설자들은 “미제국주의와의 총결산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 세대의 본분”이라며 “단호한 보복성전으로 조선 인민의 불구대천의 원쑤(원수) 미제에게 무자비한 징벌, 철저한 박멸을 선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오늘의 첨예한 정세는 우리가 더욱 강해지고 더욱 철저히 준비돼야 하며 이를 조금도, 한순간도 주저하거나 멈춰서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선전했다.

한국과 미국으로 책동으로 인해 6.25를 방불케 하는 정세 긴장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핵·미사일 개발을 정당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서 신문은 군중집회 참가자들이 “반공화국 압살의 개꿈을 버리지 못하고 강대한 우리 국가를 상대로 무분별한 전쟁도발 책동을 일삼고 있는 미제와 역적 무리들에 대한 치솟는 적개심을 터치며 행진해 나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군중집회에서는 최근 열린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경제 부문의 목표를 초과 달성하자는 구호도 제창됐다.

신문은 “시위 대오마다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으려고 미쳐 날뛰는 원쑤들에게 준엄한 철추를 안기는 심정으로 당이 제시한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 점령에 매진분투함으로써 전면적 국가부흥의 활로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갈 혁명적 열의가 세차게 분출됐다”고 선전했다.

6.25전쟁 73주년 군중집회에서 인민경제 발전 12개 중요고지 점령과 관련한 구호가 제창된 것은 대남, 대미 적개심을 고조시켜 내부 주민들을 사상적으로 결속하고 이를 경제 부문 계획 달성에 대한 의지로 이어가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군중집회는 수도 평양을 비롯해 평안도, 황해도, 자강도, 강원도, 양강도, 남포시, 라선시, 개성시 등 북한 각지에서 진행됐다.

북한은 내달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까지 주민들의 적개심을 고취하는 각종 선전선동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