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150% 넘쳐 수행” 채근하자 일꾼들 불편감 드러내

'자력갱생' 강조하며 생산 단위 독촉… "현실에 맞지도 않는 계획 낸 것부터가 문제"

북한 함경북도 청진금속건설연합기업소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6월 말까지 하반기 인민경제 계획수행 문제를 토의하도록 하면서 생산을 부추기고 있어 일꾼들 속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전원회의에서 당이 제시한 올해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 고지를 무조건 점령하기 위한 상반년도 총화를 엄숙히 진행한 데 따라 하반년도의 계획수행에 대해서도 토의를 진행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계획을 무조건 수행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자력갱생, 견인불발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하면서 모든 기관·기업소 당 및 행정일꾼들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책안들을 토의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첫째로 금속공업 부문에서 강재 생산, 둘째로 화학공업 부문에서 비료 생산, 셋째로 전력공업 부문에서 화력발전소의 석탄 소비율을 줄이는 문제와 수력발전소의 설비를 만가동하고 수문들을 보수, 정비하는 문제 등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또 전력공업 부문에는 전력 생산이 국가 발전에 가져다주는 역할을 자각하고 상반기에 생산된 전력량이 국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문제를 극복하고 하반기 전력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아울러 석탄공업 부문에는 하반기 체계적인 규율을 세워 탄전에서 전투를 벌여 올해 계획을 무조건 달성할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 북한은 살림집 건설과 관련해서도 모든 도에서 이미 올려보낸 살림집 건설 계획안에 맞게 하반기에는 계획을 무조건 수행하도록 대책안 토의할 것을 지시했다.

소식통은 “모든 도에서는 6월은 특별히 당 전원회의의 달로 인민경제 계획을 150% 넘쳐 수행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생산 단위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함경북도도 매일 같이 생산 단위들을 불같이 독촉하고 있어 일꾼들이 불편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수행 미달의 원인이 자재나 설비, 인력 문제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력갱생을 들먹이며 생산을 다그치도록 들볶고 있어 일꾼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생산 단위의 일꾼들은 100% 계획도 어려운 수준인데 6월 계획을 150% 넘쳐 수행하라는 것은 너무 압박적으로 강요하는 것이라면서 현실에 맞지도 않는 계획지표를 낸 것부터가 문제인데 거기에다 150%라는 얼토당토않은 수치를 내세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