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시달리는 北 군관 가족들…먹지 못해 얼굴 퉁퉁 부어

군관 배급량도 계속 줄고 가족 배급은 몇개월씩 밀려…결국 친인척 찾아가 도움 호소

북중 국경 지역인 북한 함경북도 남양 일대에서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데일리NK

최근 북한 함경남도에서 몇몇 군관 가족들이 식량을 제대로 배급받지 못해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7군단 소속 일부 군관 가족들이 먹을 쌀이 없어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군관들의 본인 배급은 물론 가족 배급까지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함흥시와 북청군 등지에 살고 있는 7군단 소속 일부 군관들과 그 가족들은 식량이 없어 굶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올해 들어서 군관 배급량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데다 가족들의 배급도 2~3개월씩 밀리고 있다”면서 “어떤 달은 가족 배급 없이 군관 본인 배급만 되는 때도 있어 군관 가족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관들은 돈이 필요할 때면 군인들에게 숙제를 줘 돈을 마련해왔는데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생활이 어려워 군인들에게 숙제를 줘도 돈을 마련해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결국 군관의 아내들이 돈이나 식량을 구하기 위해 친인척들을 찾아나서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이달 중순 한 군관 가족이 함흥에 사는 친언니를 찾아갔는데 영양실조로 얼굴이 너무 부어 친언니조차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며 “동생은 지난 3월에 20일치 배급을 마지막으로 배급이 끊겨 집에 있는 물건까지 내다 팔아가며 겨우 버텨왔으나 더 이상 방법이 없어 언니를 찾아왔다면서 돈이든 쌀이든 좀 도와달라며 사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동생은 친언니에게 “배급이 끊기면 자체로 식량을 구해야 하는데 장사도 금지된 군관 가족이 무슨 돈으로 식량을 구하겠느냐”며 “우리 같은 군관 가족들은 돈벌이도 못 하게 단속하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캄캄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관들과 군관 가족 배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

소식통은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친인척 중에 군관 가족이 있는 일반 주민들이 군관 가족들에게서 식량을 얻어먹었는데 요즘은 신세가 바뀌었다”면서 “군관 가족들의 생활고를 목격하는 주민들 속에서는 식량난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