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남도에 타지역 주민 유동 차단 지시…일가족 탈북 때문?

선박 실사하고 선주 및 선원 동향 파악 나서…유언비어 돌지 않게 단속할 것도 주문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남도 강령군. /사진=강동완 동아대 교수 제공

이달 초 두 일가족이 어선을 타고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넘어 탈북한 가운데, 북한이 황해남도에 타지역 주민 유동을 일체 차단하라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NK 황해남도 소식통은 31일 “지난 20일 황해남도에 타지역 주민들의 유동을 절대 금지할 데 대한 지시문이 도 보위국과 안전국에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시문에는 타지역 주민들의 황해남도 내 유동을 무조건 차단하라는 내용과 더불어 황해남도 내 탈북 루트가 있을 만한 지역에는 도내 주민들의 유동조차도 통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시문에는 도 보위국과 안전국이 기관기업소, 단체가 운영하는 선박은 물론 수산사업소에 소속된 선박을 전부 실사하고 등록문건 검열과 선주 및 선원들의 동향 등을 내적으로 파악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소식통은 “이번 도 보위국, 안전국 합동 검열에서 사소하게나마 문제가 있는 선박들은 모두 움직이지 못하도록 딱지를 붙이도록 하고, 이렇게 딱지가 붙은 선박들이 움직여 바다에 나가거나 했을 때는 엄청난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선장이나 개인 선주들의 집에 자주 드나드는 대상들은 인민반장들을 통해 거주지 등록을 확인하도록 하고 수상쩍은 경우 현지 보위부, 안전부가 직접 대면 담화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북한은 이번 지시문을 내려보내면서 황해남도 내에 유언비어가 돌지 않게 철저히 단속 통제할 것을 주문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유동 통제, 금지와 관련한 지시가 내려졌다는 사실을 아는 주민들은 어선을 타고 남조선으로 간 일이 또 발생했기 때문이 아니겠냐면서 내적으로 몰래 말을 주고받지만,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요시찰 대상이 될까 봐 두려워하면서 쉬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황해남도는 현재 모내기 전투로 농촌지원에 나선 인원들의 유동에 대해서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대열책임자들이 인원 체크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