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선교영화관에서 반사회주의 공개투쟁…범죄 일당 폭로

매음, 마약 밀매 등에 더해 불순녹화물 시청·유포까지… 평양시 단속·통제 강화될 듯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평양시 전경.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평양시 선교영화관에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공개사상투쟁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시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지난 17일 평양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이하 연합지휘부)의 주도하에 평양시 선교영화관에서 공개사상투쟁회의가 진행됐다”며 “이 자리에서는 한 범죄 일당이 저지른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들이 낱낱이 폭로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개사상투쟁회의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무려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우선 연합지휘부는 이날 회의에서 기관기업소 8.3반(출근하지 않는 대신 매달 일정액을 내고 비공식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에 이름을 걸어놓고 깡패짓, 매음, 강간, 화폐 위조, 마약 밀매, 갈취 등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일당들을 단속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평양시에서 일어나는 여러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들을 적발하기 위해 지난 3개월간 잠복수사해 20여 명의 범죄 일당을 붙잡았으며, 이는 하나의 큰 사건이라고 언급했다는 것.

연합지휘부는 일당들의 가택수색도 벌였는데 여기서 불순녹화물이 든 메모리와 출처가 없는 도서, 자본주의식 그림과 잡지 등이 쏟아져 나왔고, 조사 결과 이들이 신의주·혜산·청진·함흥 쪽에서 넘겨받은 짐 속에 딸려 온 메모리를 복사해 판매한 것으로 파악돼 이미 드러난 범죄행위에 더해 사안이 더 심각하게 다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범죄 일당이 곧 중앙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연합지휘부로 넘겨질 것이며, 이들 가족은 평양시 추방이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연합지휘부는 이번 회의에서 최근 1~2년 사이 평양시에 반동적인 내용물이 든 메모리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좀 더 끈기 있는 작전을 벌여 아예 소탕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연합지휘부는 지방에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들이 수두룩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수도 평양이 사상적으로 오염되는 것은 사회주의 본질을 흐리고 나아가서는 제국주의자들의 먹이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놓는 것과 같다면서 평양시를 철통같이 지켜야 지방도 통제할 수 있으니 평양시 통제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