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을 전면 실시한 지 5년째를 맞으며 전국에 시학(視學)을 파견해 소학교(우리의 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원들의 기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은 “12년제 의무교육 전면 실시 5년째를 맞아 교원들의 교육강령 집행 실태를 검열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도내에 시학들이 내려와 소학교 1학년 담임 교원들의 자질을 검열하고 있다”며 “어떤 교원은 검열이 시작된 지 바로 다음 날 해임돼 소학교 현장들의 분위기가 스산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6일 룡천군 산두리 소학교에 내려온 교육위원회 보통교육성 시학들은 이틀간의 검열 후 현장에서 1학년 담임 교원 1명을 해임할 데 대한 결론을 내리고 도 교육부에 통보했다.
시학들이 기본 파악한 내용은 1학년 담임 교사들의 교수안 작성 집행과 신입생 인적 관리 실태였다. 특히 시학들은 불시 수업 참관을 통해 교원이 교수안을 들여다보지 않고 달달 외워 가르치는지와 담임 교원들이 올해 4월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는지를 주요하게 들여다봤다.
소식통은 “시학들은 1학년 담임 교원들의 학급생 학적부를 검열하면서 임의의 학생을 분과실에 불러 담화하는 과정에 학생 이름이 학적부에 정확히 기록되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이를 두고 시학들은 ‘교원의 기본자세가 안 돼 있고 태도가 글러 먹었다’고 지적하며 엄중히 문제시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소학교는 1학년부터 5학년까지 내내 담임 교원이 고정되는데, 자신이 맡은 학급 학생의 이름을 헷갈리거나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은 기강이 해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 것이다.
문제시된 교원은 ‘신입생을 받은 지 한 달 반 정도밖에 안 돼 한두 명의 이름이 헷갈린 것’이라고 변명했으나 시학들은 여지없이 교원 자격 미달이라는 이유로 현장에서 시범적으로 해임 결론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산두리 소학교는 산골에 있어 1학년 한 개 학급이 40~50명 되는 것도 아니고 20명 남짓한 인원인데 한 달 반이나 됐는데도 이름이 헷갈렸다고 하는 담임 교원의 말에 시학들이 더욱 무책임하다고 여긴 것”이라며 “다만 주변에서는 이런 산골학교에 오겠다는 사람이 없어 교원 한 명이 아쉬울 때인데 해임돼 안타깝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산두리 소학교 1학년 담임 교원이 해임된 일은 이후 도내에 소문으로 퍼져 교육위원회 보통교육성 시학들의 불시 검열에 대한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한다. 심지어 도내의 일부 소학교 교장들은 1학년 담임 교원들이 매일 학급 전체 신입생 이름을 틀리지 않고 말해야 퇴근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20년 넘게 교원을 한 사람들도 신입생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교원의 자질과 태도 문제로 보고 현장에서 해임 결론까지 내린 일은 처음 보는 일이라면서 12년제 의무교육 전면 실시 5년째 되는 해라 운 나쁘게 잘못 걸려들었다고 소곤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