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경루동 초호화주택 주민 특별 배려 조치…어떤 것?

핵심 계층 생활 개선 명목으로 전기보장, 빨래집·밥공장 봉사 등 포치…반응 좋아

평양 보통강 강안 다락식주택구 야경.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양시가 중구역 경루동에 위치한 강안다락식 주택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 개선 특별 배려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시당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경루동 강안다락식 주택구 주민 생활 개선 특별 배려에 관한 1호(김정은 국무위원장) 비준 과업에 따라 살림집 전기보장, 빨래집(세탁소) 운영, 밥공장 이동봉사 등의 조치를 포치하고,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평양시 중구역 경루동 강안다락식 주택구는 지난해 4월 800세대 규모로 완공됐다. 평양시에서도 부촌으로 불리는 중구역에 있는 데다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만수대거리를 잇는 1선 도로와 보통강변을 끼고 있어 초호화 주택단지로 불린다.

여기에는 주로 1호 방침 대상자들이나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있는 핵심 계층들이 거주하고 있어 이들의 생활 개선을 명목으로 한 특별 배려 조치가 내려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평양시는 우선 1선 도로 바로 옆 호동들에 18시간 전기를 보내주고, 그 외 호동들에는 전기를 조금씩 줄여서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보장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에서는 24시간 전기공급에 제한이 있어 북한 주민들은 국가 차원에서 전기를 보장해주는 것을 일종의 특혜로 여긴다고 한다.

아울러 평양시는 중구역 내 빨래집들이 주 2~3회씩 경루동 강안다락식 주택구 입주민들의 빨랫감을 받아 빨래해주고 다시 돌려주는 체계를 세우도록 했다.

또 중구역 내 밥공장들이 돌아가며 매일 새벽 4~5시, 저녁 6~8시 이동식 차량 매대를 끌고 경루동 강안다락식 주택가에 나가 밥과 반찬, 국 등을 팔도록 하는 이동봉사 사업을 조직하기도 했다.

지난해 생긴 경루동에 아직 빨래집과 밥공장이 없어 일단 강안다락식 주택구에 사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구역이 나서서 빨래집과 밥공장을 동원하도록 한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강안다락식 주택구 주민들의) 반응은 당연히 좋고, 특히 직장인인 주민들이 좋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구역 빨래집들은 다른 동 주민들보다 경루동 사람들의 빨래부터 먼저 받아야 해 같은 중구역이라도 중앙과 지방처럼 나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경루동 강안다락식 주택구 주민 생활 개선 특별 배려 조치에 참여하고 있는 중구역 내 빨래집과 밥공장 봉사자들은 평양시 인민위원회가 지정한 출입 시간 외에는 강안다락식 주택가에 접근할 수 없어 경비원들로부터 통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호화 주택단지인 만큼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