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포지구 건설장에 바쳐진 뜨거운 마음”…주민 지원 선동

"아름다운 소행"이라며 지원물자 보낸 주민 실명 일일이 거론해 소개…자발적 지원 유도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장의 청년 돌격대원들.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이 열린 지 3개월이 되어가는 가운데, 북한 매체가 건설장에 지원물자를 보낸 주민들을 소개하며 국가 건설에 대한 자발적 지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4면의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장에 바쳐가는 뜨거운 마음’이라는 기사를 통해 “청년 건설자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아름다운 소행들이 각지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 속에서 계속 발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리원시 여맹위원회 위원장 홍춘옥 동무를 비롯한 시안의 여맹일꾼들과 여맹원들은 얼마전 많은 물자들을 마련해가지고 건설장을 찾았다”며 “그들은 돌격대원들과 일도 함께 하고 힘 있는 경제선동도 벌리면서 고향의 어머니들의 기대를 잊지 말고 경애하는 총비서(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 승리의 보고를 드려달라고 절절히 부탁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경원군기초식품공장 노동자 전순영, 승호군 동서고급중학교 노동자 리영화 동무를 비롯한 많은 근로자들이 자기들의 마음은 언제나 더욱 웅장 화려해질 수도 평양의 내일을 위하여 헌신의 구슬땀을 바치고있는 돌격대원들과 함께 있다고 하면서 가정에서 성의껏 준비한 생활용품들과 식료품들을 보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렇듯 부흥강국의 변혁적실체로 일떠서는 서포지구 새거리 건설장에 마음을 잇고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쳐가는 온 나라 인민의 애국적 열의는 당의 원대한 구상실현을 위해 청춘의 슬기와 용맹을 남김없이 바쳐가고 있는 건설자들의 투쟁열의를 더욱 배가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서포지구 건설장에 지원물자를 보낸 주민들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해가며 사례를 소개한 것은 국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건설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다만 본보의 취재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건설장 지원물자 요구에 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北, 평양 건설장에 보낼 물자 지원 강요… “먹고 살 겨를이 없다”)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은 지난 2월 25일 열렸다. 당시 김 위원장은 딸 김주애와 함께 참석해 첫삽을 뜨고 “수도 평양의 북쪽 관문구역”이라며 서포지구의 지리적 중요성을 부각한 바 있다.

서포지구는 서포역을 끼고 있는 데다 각종 물류창고와 대형 화물터미널 등이 위치해 있어 북한 물류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에 북한이 코로나 이후 무역 확대의 일환으로 서포지구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