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서 일부 품목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위안화 환율이 상승해 손해를 보는 상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데일리NK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회령시에서 본전도 찾지 못하고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울상이다”면서 “하루 벌어 하루를 근근이 버티던 상인들의 생계가 또다시 위협받게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중국에서 들여온 콩기름, 맛내기(조미료) 등의 식료품과 일부 공산품 가격이 하락되면서 시작됐다.
일단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을 당시 물건을 사재기했던 돈주(錢主)들이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일례로 중국산(産) 콩기름(1kg)은 3월 초만 하더라도 2만 8000원 정도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만 5000원으로 뚝 떨어졌다. 가격 하락을 예상하지 못하고 물건을 대량 사들였던 일부 돈주는 1kg당 1만 3000원 가량의 손해를 볼 처지에 놓인 셈이다.
또한 위안화 환율 상승과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소매상들이 타격을 입었다.
예를 들어 지난달 초 원·위안화 환율이 1200원, 콩기름은 1만 8000원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환율이 1290원으로 올랐고, 콩기름은 1만 5000원으로 하락했다.
모든 이윤을 외화로 환산하는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 단순 계산해 보면 지난달 초에는 콩기름 1kg을 판다면 중국 돈 15위안(1만 8000원/1200위안)을 벌 수 있지만, 현재는 11.6위안(1만 5000원/1290위안)으로 ‘손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화폐로 판매하고 위안화로 환전해 도매상들에게 갚아야 하는 구조가 마이너스 폭을 더 크게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다.
소식통은 “장마당 상인들은 도매상들에게서 외상으로 넘겨받았다가 판매 후 돈을 물어주는 형식으로 거래를 해오고 있는데, 도매상들은 위안화 환율이 내려가면 국돈(북한 화폐)으로,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면 위안화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서 무역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품은 국가에서 장악하고 분배하는 실정이어서 장마당 상인들의 돈벌이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지금의 경제 정책은 ‘우리들의 허리띠만 계속 조이게 되는 현실에 맞지 않은 정책’이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