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인민위원회 교육부가 장애 등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대상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에 “도 교육부는 가정적으로 어려운 조건이거나 또는 장애가 있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특정 대상들을 위해 방문교육이라는 특별 조치를 마련하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 교육부는 도내 시·군 교육 부문들을 통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인원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그중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방문교육을 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중앙에 올려보낸 상태다.
수도 평양에는 이미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있지만 지방에서는 장애인 학교를 만드는 것이 비용과 인력 문제로 난관이 있어 방문교육 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실제 도 교육부가 파악한 데 의하면 함경북도에는 현재 학교에 다니거나 사회주의 교육강령대로 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 아동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도 교육부는 우선 지적 장애가 있는 이들은 제외하고 지체 장애가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연령대에 맞는 교육을 하도록 하고, 교육이 전혀 안 된 장애아들에게는 수준을 조금 낮춰 우리 말과 숫자를 가르치도록 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처음 시도하는 사업인 만큼 학부형들과 천천히 의논해가면서 시간이나 수업안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해 부모들과 장애아들이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도 교육부가 방문교육 계획안을 마련하고 관련 방침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장애아들의 부모들은 ‘집까지 와서 가르쳐 준다니 이런 고마울 데가 어디 있냐’면서 열렬히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떤 부모들은 ‘굳이 집으로 오지 않더라도 장애가 있는 자식이 교육받을 수만 있다면 둘러업고 산도 강도 다 넘어 하늘 끝까지라도 갈 수 있다’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한편, 도 교육부는 방문교육 사업을 다과목 종합 수업이 가능한 교원들에게 맡기고 방학 때는 분담제로 돌면서 교육이 지속되도록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중앙의 비준이 떨어지면 방문교육은 빠르면 6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