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북도·양강도 국경 지역서 원·위안화 환율 상승…원인은?

내달 세관 열린다 소문에 수요 높아져…코로나 전과 비슷한 1300원 수준에 거래

중국 위안화. /사진=pixabay

북한 함경북도, 양강도 국경 지역의 원·위안화 환율이 상승해 13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에 “이주 초부터 회령시에서 원·위안화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최근 회령시 주민들 사이에 다음 달부터 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 위안화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시에서는 지난주 1100원대였던 원·위안화 환율이 26일 기준 1280원으로 올랐다. 원·위안화 환율이 1300원대까지 갔던 코로나19 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본보가 정기적으로 진행해온 북한 시장환율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10월 중하순까지 1100원대를 유지해오던 원·위안화 환율은 그해 11월 초순부터 차츰 내리기 시작해 12월부터는 8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잠시 900원대, 100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으나 2021년 6월 중하순 600원대로 폭락했고, 2022년부터 오름세를 보여 800원대 수준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말부터는 1100원대를 회복해 최근까지 1100원대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 원·위안화 환율이 1200원 초반대로 조사된 적도 있긴 하지만 1300원선에 바짝 다가선 것은 처음이다.

원·위안화 환율 상승 양상은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나타났는데, 26일 기준 혜산시에서는 원·위안화 환율이 1300원을 기록했다. 며칠 전까지 1200원 초반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00원가량 오른 것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혜산시에서도 내달 세관이 열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데다 내달부터 개인 밀수도 전면 재개될 것이라는 말도 퍼지고 있다”며 “이것이 위안화 환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실제 최근 혜산시에서는 국경경비대 군관들이 밀수꾼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다음 달부터 카바를 서겠으니(뒤를 봐주겠으니) 금속 등 부피가 작은 품목들을 준비하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면서 “밀수꾼들은 군인들도 아니고 별을 단 군관들이 직접 카바를 서겠다는 말에 밀수가 완전히 재개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에 위안화 수요자가 늘어나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다만 환전상들은 위안화 거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세관이 열리고 밀수가 완전 재개되면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또다시 미뤄지면 환율이 떨어지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에 돈데꼬(환전상)들은 거래에 조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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