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산하 무역회사 편제·인원 확충…선군시대 무역 풍경 재현?

"군인, 종업원 대거 충원해 정원수를 늘리라" 지시…해외 파견 준비 대상 모집도 함께 진행

북한 군인들. /사진=핀터레스트

북한이 최근 군(軍) 산하 무역회사 편제를 늘리고 인원도 충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17일 “대내 무역 업무는 물론 무기 밀수, 건설, 청부, 농사, 식당 운영까지 다루는 국방성 산하 무역회사 편제가 늘어나고 회사 인원 확장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성 산하 천룡무역회사는 ‘군인, 종업원을 대거 충원해 정원수를 늘리라’는 당중앙군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현재 군인, 종업원 인원을 각각 2배로 늘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천룡무역회사는 지난 2019년 신설된 국방성 산하 무역회사로, 해외에도 인원을 파견해 외화벌이하면서 당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천룡무역회사 외에도 여러 개 군 산하 무역회사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새로 생겼다.

북한이 이렇듯 군 산하 무역회사 편제와 인원을 늘리고 있는 것은 군 주도 무역을 통해 부족한 외화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에 내부에서는 ‘국가를 등에 업고 국가 밀수나 외화벌이를 명분 삼아 자기들의 잇속을 챙긴 군 산하 무역회사들의 선군시대 막무가내 무역 풍경이 다시 재현될 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또 ‘국가의 선택적 조치로 군 산하 무역회사들이 활개 치게 되면 군부에는 호재겠지만, 상대적으로 일반 무역회사들은 코로나 이전처럼 무역을 활성화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군 산하 무역회사 인원 충원과 관련해 수입, 수출 등 대내 무역 업무를 담당하는 일꾼들은 물론 해외 파견 준비 대상들도 함께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금 인원 모집에서 50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군 산하 무역회사는 선호도가 높다”며 “이유는 생활비(월급)와 배급의 안정성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