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자결제 시스템 ‘울림 2.0’ 컴퓨터 환경에서도 이용 가능

울림 2.0 사용 설명서 입수…상품 결제 수수료는 3%, 송금 수수료는 1.5%로 파악돼

북한 전자 결제 중계 체계 ‘울림2.0’ 사용설명서 캡처. /사진=데일리NK

북한의 전자 결제 중계 체계 ‘울림 2.0’은 일반 컴퓨터 환경에서도 이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NK는 13일 평양정보기술국 카드연구소의 ‘전자 결제 중계 체계 울림 2.0 사용 설명서’를 입수했다.

입수한 사용 설명서의 ‘가동환경’ 부분에는 RAM 128MB 이상, 하드웨어 용량 3GB 이상, CPU 처리 속도 1GHz 이상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 운영체제로는 ‘붉은별 4.0’ 또는 Windows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웹브라우저는 ‘Mozilla Firefox 52 이상’ 또는 ‘Google Chrome 48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울림 2.0 실행에 필요한 요소로 모바일이 아닌 컴퓨터 환경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에 울림이 모바일 전용 결제 시스템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일반 컴퓨터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개발한 운영체제인 붉은별 4.0에서도 울림이 실행될 수 있도록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 호환을 신경 쓴 점이 눈에 띈다. 다만 모바일 기기에서 웹을 통해 울림 2.0을 사용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울림 2.0 가입은 공인인증서와 유사한 형태의 인증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본보가 입수한 사용 설명서에는 가입 방법이 나와 있는데, 먼저 “웨브열람기(웹 브라우저)를 기동해 주소 입력 칸에 ‘울림’ 홈페지(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하거나 내나라 홈페지에서 ‘울림’을 선택해 들어가라”고 안내했다.

내나라 홈페이지는 북한의 정치, 사회, 경제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이어 “전자 증명서 선택 단추를 누르고 암호를 확인하면 증명서 선택 확인 창이 현시된다(나타난다)”며 “그다음 전자 증명서의 정보가 기입된 항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항목에 개인정보를 입력해 등록이 성공하면 즉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인터넷 뱅킹 가입 절차와 유사하게 공인인증서를 이용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 전자 결제 중계 체계 ‘울림2.0’ 사용설명서 캡처. /사진=데일리NK

아울러 사용 설명서에는 “전자 결제 중계 체계 ‘울림’을 사용하려면 전성 카드를 홈페지에 등록해야 한다”며 “카드번호를 추가하고 먼저 체계 이용 비용인 가입 요금 3000원만 지불하면 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전성 카드 이외에 다른 카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결제는 울림을 이용해 결제가 가능한 전자 상점 홈페이지에 가입한 후 ‘전성 카드에 의한 요금 충전’ 또는 ‘구매하려는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하기’ 버튼을 누르면 가능하다고 안내돼 있다. 사용 설명서 속 자료 사진에 따르면 결제 수수료는 3%다.

한편, 울림 2.0을 이용한 송금도 여전히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수한 사용 설명서로 확인된 송금 수수료는 송금액의 1.5%다. 이전 버전인 울림 1.0의 송금 수수료는 2%였는데, 그에 비하면 송금 수수료가 약간 내려간 모습이다.

이밖에 사용 설명서에는 “전자 결제 중계 체계는 국가 콤퓨터(컴퓨터) 망을 통한 상업 단위들과 은행 사이의 전자 결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전자 결제 중계 체계를 이용함으로써 구매자와 상업 단위 및 은행 사이의 호상(상호) 거래를 안전하게 담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