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들에 입대⸱재입대 탄원 강요… “거부하면 반동 취급”

재입대 강요에 청년들 불만 높아...소식통 "전쟁 명분으로 사회에 필요한 인력 보충하려는 의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적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와 적개심으로 전국적으로 인민군대 입대, 복대(재입대)를 열렬히 탄원한 청년들의 수는 19일 현재 140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청년들에게 입대·재입대에 탄원할 것을 강요하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에 “최근 혜산시에서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 졸업생들과 청년들에게 입대와 재입대 탄원을 강요하고 있어 청년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전례 없는 합동군사연습으로 우리나라(북한)를 위협하는 군사도발 행위들을 벌이고 있다’면서 청년들에게 조국 보위에 앞장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의 대규모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FS)를 빌미로 정세 긴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청년들의 탄원을 선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2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핵전쟁 도발 책동에 미쳐 날뛰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적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와 적개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용약 분기해 나선 청년들의 대오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인민군대 입대, 복대(재입대)를 열렬히 탄원한 청년들의 수는 19일 현재 140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앞서 18일에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원수들에 대한 치솟는 적개심으로 온 나라가 격앙되었다”며 “17일 하루 동안에만도 전국적으로 80여만명에 달하는 청년동맹 일꾼들과 청년학생들이 인민군대 입대와 복대를 열렬히 탄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북한은 청년들이 적개심에 입대와 재입대를 자원하고 있다고 선전했지만, 실제 내부에서는 강요에 의한 탄원이 이뤄져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재입대 탄원을 강요당하는 청년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고급중학교를 졸업하고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군에서 보낸 것도 억울한데 또다시 재입대하겠다고 탄원할 것을 강요하니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이를 거부하면 반동 취급을 해 하는 수 없이 탄원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재입대 탄원자 명단에 든 한 혜산시 청년은 “군사복무 기간을 생각하기도 싫고 끔찍하다. 잘 먹지도 못해 퉁퉁 부어오른 얼굴이 살이 되어 생김새까지 이상하게 번졌다. 겨우 버티고 사회에 나와 이제 겨우 군대 때를 벗으려니 또다시 재입대 탄원자 명단에 올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그는 “직장 당비서와 지배인을 찾아가 건강이 안 좋아 명단에서 빼달라고 사정했더니 ‘어떻게 군 복무까지 한 사람이, 그것도 전쟁이 일어나면 먼저 총대를 메고 전장에 나가야 할 사람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가. 반동이 따로 있는가.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이 반동’이라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진짜 전쟁이 일어날 것 같으면 제대군관들부터 군복을 입혀 다시 복귀시키면 될 일이지 청년들만 닦달하고 있다”며 “이 나라의 청년들은 군대며 돌격대며 끌려다니느라 청춘 시절을 국가에 다 빼앗기는데 국가는 나머지 인생을 책임지기는커녕 나 몰라라 하니 군복무를 반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