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학교 부업지 땅 개인에게 몰래 떼주고 생산물 나눠먹다가…

부정행위 저지른 것으로 문제시돼 안전부에 붙잡혀…평안남도당 "부업지 비행 낱낱이 장악하라"

2019년 6월 함경북도 국경지대의 모습. 한 밭에서 북한 주민이 농사일을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평안남도의 한 군당학교의 부업지 관리를 맡은 주민이 부정을 저질러 법적 처벌을 받을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은 “군당학교의 후방 부업지 관리를 맡았던 한 주민이 부업지의 땅 일부를 뚝 떼서 농장원에게 주고 가을에 가서 타작한 쌀을 나눠 먹은 것이 들통나 붙잡혔다”고 전했다.

군당학교는 자체적으로 부업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부업지에서 일군 작물로 군당학교 후방사업을 보장하고 있는데, 작년 4월부터 이 주민에게 부업지 관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제대군관으로, 리 농장의 세포비서로 있으면서 잘생긴 것으로 소문이 난 데다 말도 잘하고 간부들의 비위도 잘 맞춰 군당 간부들의 눈에 들어 군당학교의 부업지 관리를 맡게됐다고 한다.

특히 군 당위원회는 군당학교 부업지 관리를 맡은 이 주민을 신뢰해 올해 도당학교에 추천해 교육받도록 해주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새로 부업지를 관리할 책임자가 와서 전반을 인수인계받던 중 문제가 터졌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새로 온 부업지 책임자가 인수인계 과정에서 경지면적이 조금 이상한 부분을 발견해 따지고 들다가 부업지 좋은 땅 일부분이 일반 농장원의 몫으로 돌아가 있는 것을 포착하고 군당에 신고한 것.

소식통은 “식량문제라면 눈을 불을 켜고 있던 군당에서는 당장 부업지 관리를 맡았던 주민을 불러들여 실태 요해(파악)에 나섰고 결국 부업지 땅을 농장원에게 주고 생산된 쌀을 나눠 먹은 부정이 들통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군당은 이 주민의 부정행위를 도당에 곧장 통보했고, 도당은 즉각 도당학교에서 퇴학 조치하며 법적 처리하도록 지시해 이달 중순 이 주민과 그와 결탁한 농장원이 군 안전부에 구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도당은 이 사건과 관련해 도 안의 모든 기관, 기업소 부업지들에서 얼마든지 비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부정하게 부업지 땅을 관리하는 행위 등을 낱낱이 장악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개별적인 기관, 기업소에 종속된 후방 부업지들에서는 부정행위가 워낙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이번에 도당의 지시가 떨어지면서 부업지 관리 책임자들이 은근히 떨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